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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현 기자의 고샅길 산책] 남해 물건항의 일출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2.05 17:26 | 최종 수정 2022.03.01 14:42 의견 0

정창현 기자의 두번째 카메라 산책입니다. 남해 물건항(勿巾港)을 다녀왔습니다.

삼동면 물건리에 있는 어항인데 조용하고 호젓한 자연만(灣)입니다. 항구에 정박하는 해역이란 뜻을 가진 묘박지인데 국가어항입니다. 물건마을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선정된 마을이기도 합니다.

근처에 있는 물건방조어부림도 여행객이 많이 찾는 명소입니다. 어부림 바로 뒤엔 독일마을도 있어 들러 산책하며 이국적인 분위기에 빠져보는 것도 또다른 매력 포인트입니다.

일출 전의 여명. 양측의 방파제에 우뚝 선 두개의 등대를 같은 비율로 맞춰 방파제 바깥으로 막 지나가는 어선을 앵글에 넣었습니다. 저멀리 구름 위로 붉은 기운이 드리워지네요.

물건항 배후인 물건리마을의 이름 연유가 흥미롭습니다. 마을 생김새가 선비들이 바둑을 두며 놀고 있는 형태로, 여자가 수건을 쓸 수 없다 해서 '물건(勿巾)'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자의 음과 훈은 아닐 물, 두건 건입니다.

드디어 해가 솟았습니다. 벌건 해가 솟구쳤습니다. 해의 모습이 부호인 오메가처럼 생겼다고 해서 '오메가 해돋이'라고 이름 붙여 부릅니다. 남해를 올해 1월에 두번을 방문했는데 이날도 바다는 해무(바다구름)를 밀어내 오메가 모습을 카메라에 담게도록 비켜주었습니다.

물건항에는 방조어부림이 있습니다. 숲은 반달 모양으로 해안을 따라 1.5 km, 폭 30m로 이어져 있고, 약 300년 전 이곳의 어민들이 조림했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제150호)로 지정될 정도로 문화적인 가치가 큰, 귀한 자산입니다.

방조림은 전국의 해안가에 더러 있습니다. 해안가에 심은 나무가 거친 파도(해일)와 바람을 막아 마을 재해를 막아주고 고기들이 몰려들게도 합니다.

방조어부림에는 팽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등의 낙엽수와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무가 우거져 있습니다.

방조어부림 마을 뒤편에는 광부와 간호사 등 파독 독일 교포들이 정착한 마을인 '와인 빌리지'가 자리합니다. 이국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어 방문지로서는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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