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특집] "과학이자 예술"···지상파 3사 출구조사 쪽집게 적중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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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15:12 | 최종 수정 2022.03.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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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사상 초유의 대접전이었다. 1·2위 간 마지막 표차는 0.73%포인트, 24만7077표였다. 박빙의 승부로 유권자인 국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이런 초박빙의 표차를 KBS·MBC·SBS 지상파방송 3사가 사전 출구조사에서 거의 맞췄다.
지난 9일 투표가 모두 끝난 오후 7시 30분 지상파방송 3사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예상 득표율을 48.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47.8%로 발표했다. 0.6%포인트 차이다.
이전 언론사와 여론조사 업체들이 거의 빠짐없이 윤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던 터라 의아해 했다. 무엇보다 개표 이후 한동안 이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나가자 “사전투표 등 변수가 많은 것 같다” “출구조사를 믿기 힘들다”는 등의 말들이 나왔다.
사전투표에서는 출구조사를 못해 신빙성을 갖기엔 변수가 꽤 컸다. 사전투표자가 이전 대선보다 훨씬 많은 36.93%나 됐다.
10일 오전 12시 30분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지르기 시작해 두 후보 간의 특표율 차이는 0.7~1%포인트를 유지했다. 결국 윤 후보가 48.56%(1639만4815표)를 얻으며 당선됐다. 이 후보는 47.83%(1614만7738표)를 득표했다.
지상파방송 3사의 출구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0.16%포인트 많았고, 이 후보는 0.03%포인트가 많아 거의 차이가 없었다.
밤새 대선 방송을 지켜본 유권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예언 수준이다” “여론조사 업체와 달리 출구조사는 투표 참가자를 대상으로 해 정확한 것 같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출구조사가 과학이자 예술이네”라며 글을 올렸다.
지상파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때 처음 도입돼 이번 대선까지 100%의 적중률을 보였다.
2007년 이명박 후보, 2012년 박근혜 후보, 2017년에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다.
이번 대선 출구조사는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코리아, 한국리서치 등 3개 기관에 의뢰해 330개 투표소에서 7만 329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다. 또 사전투표도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고려해 보정 작업을 했다.
종편채널인 채널A는 윤 후보가 47.6%, 이 후보가 46.6%를 득표할 것이라는 예측조사 전망을 내놨다. 1% 차이로 두 후보의 득표률 차이인 0.73%에 근접하지만 두 후보의 예상득표률은 실제득표율보다 낮았다.
한편 출구조사를 단독으로 한 종합편성채널 JTBC는 이 후보 48.4%, 윤 후보 47.7%를 예측해 0.7% 차로 이 후보의 당선을 점쳤다. 하지만 이 후보의 득표는 0.57%포인트 적었고, 윤 후보는 0.86%포인트 많았다.
JTBC 출구조사는 1만 4464개 투표소 중 표본을 선정해 통계를 내는 방식으로 했다. 오차범위는 95%의 신뢰수준에 ±1.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