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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부산불꽃축제 이태원 사고로 무기한 연기…1박 100만원 광안리 위약금 20% 환불 갈등

정부, 11월 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 기간 선포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1.02 05:07 | 최종 수정 2022.11.02 10:12 의견 0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오는 5일 열기로 했던 부산불꽃축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인근에 숙박을 예약한 사람들이 환불을 요구해 숙박업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부산불꽃축제에서 광안대교 위로 불꽃들이 수놓고 있다. 정창현 기자

부산시는 지난달 30일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17회 부산불꽃축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국민애도기간 선포 때문이다. 축제 재개 여부는 추후 상황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다.

2일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부산불꽃축제가 무기한 연기되자 광안리 해변 인근 숙박업소와 식당, 카페 등을 예약했던 시민들의 위약금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한 민원인은 공유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광안리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오피스텔의 한 호실을 5~6일 하룻밤에 110만원을 지불하고 예약했다. 평소 광안리 해변 인근 숙박은 하루 20만~30만원 수준이다.

이 민원인은 부산불꽃축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예약금 환불을 요구하자 숙박업주가 위약금 20%를 요구해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구청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뤄지는 오피스텔 공유숙박업 자체가 불법인 데다 100% 환불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소비자 환불 규정이 있는데 권고사항이지 강제성이 없다”며 “업소에 환불을 안내하고 있지만 내부 규정에 의해 못 해주겠다고 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수영구는 관내에서 오피스텔 등 건물 14개동에서 3000호실 이상이 불법숙박업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일반 숙박업소와 식당에서도 예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요구한다며 구청에 민원이 접수됐다.

일부 업소에서는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을 고려해 100% 환불해 주는 곳도 있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한 식당 사장은 “불꽃축제 예약을 많이 받아 100% 환불이 부담스럽지만 국가애도기간이라 당연하다고 생각해 환불 처리를 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3년만에 열기로 했던 올해 부산불꽃축제는 불꽃 버스킹, 토크쇼, 해외 초청 불꽃쇼, 부산멀티미디어 불꾳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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