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최강한파에 해상 가두리양식장 저수온으로 양식어류 폐사 우려 커져

최대 가두리 밀집 통영 해역 수온 하강 우려
충남·전남 일부 해역은 저수온 예보 발령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2.25 01:54 | 최종 수정 2022.12.25 13:49 의견 0

지속되는 한파로 해상 가두리양식장 저수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한파 영향으로 서해와 남해 연안 일부 해역 수온이 4도까지 떨어지고 이후 수온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밝혔다.

한파로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동사한 어류를 걷어내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남해안은 수온이 6~7도 이하로 내려가면 양식 어류 피해가 시작된다. 참돔 등 돔류와 쥐치류는 타격이 크다.

전국에서 해상 가두리양식장이 가장 밀접한 통영 앞바다는 지난 23일 오후 2시 기준 바닷물 온도는 약 10∼12도다.

아직은 양식 물고기 폐사가 발생할 만큼 수온이 낮진 않지만 다음 주에도 최저기온이 연일 영하권을 맴돌 것으로 보여 수온 하강이 우려된다.

통영 앞바다 가두리 양식장이 입식한 어류만 돔류 3700만 마리, 쥐치 1500만 마리 등 1억 7500만 마리에 이른다.

최근 몇 년간 경남에는 양식장 저수온 피해가 없었다.

통영시는 "물고기 활력을 높일 면역증강제를 먹이고 조기 출하를 유도하는 등 예방 활동에 들어갔다"며 "저수온 피해에 대비해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을 권하지만 가입률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상훈 통영해수어류양식회 회장은 "월동이 어려운 지역은 가두리양식장 그물을 걷어 수온이 높은 섬 쪽으로 옮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수온이 계속 낮아질 경우 중점 관리해역을 지정하는 등 본격적인 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온 정보를 공유하고 어류 면역증강제를 지원하는 등 특별 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충남 가로림만 일대에는 최근 계속된 한파로 얼어붙어 저수온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산시는 가로림만 결빙으로 인한 어업 피해는 아직 없지만 영하권 기온이 지속될 경우 제철을 맞은 감태 수확이나 굴 따기 등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1일에는 전남 함평만 해역에 저수온경보가 발효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아직 주의보가 발효되지 않은 남해 연안에도 저수온 발생 가능성이 있어 수온 변동을 잘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