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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사격연맹,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 일본 선수 홍보 펼침막 관련 사과(전문)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3.25 12:14 | 최종 수정 2023.03.31 03:24 의견 0

경남사격연맹이 24일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 홍보 펼침막과 관련해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23일 제5회 경남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 펼침막에 일장기와 욱일기가 연상되는 이미지의 일본 사격선수 사진이 들어갔다며 비판 논평을 냈었다.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 홍보 펼침막에 사용됐던 일본 선수 사진. 이 펼침막은 23일 철거됐다.

■ 민주당 경남도당의 창원 국제사격대회 현수막 일장기 논란 논평

창원 시내에 걸린 일장기 펼침막 사태, 홍남표 시장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경남사격연맹이)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를 홍보하는 펼침막에 일제의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듯한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은 일본 선수와 일장기가 표현된 사진을 사용했다가 황급히 철거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창원이 어떤 도시인가. 3·1운동 전국 4대 의거 중 하나로 손꼽히는 4·3삼진연합대의거의 정신이 면면히 흐르는 곳이다. 이 외에도 1919년 3, 4월 약 2개월에 걸쳐 13여 회에 이르는 만세운동이 창원의 곳곳에서 벌어졌다.

또 일본에 지리적으로 가깝고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였던 탓에 일찍이 일제 침략의 거점이 됐던 창원은 동양척식주식회사 마산출장소가 설치돼 경제 침탈의 아픔을 감내해야 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권의 대일 굴종 외교 논란에 온 나라가 시끄러운 판에 하필 항일 독립운동 역사에 빛나는 창원 땅에서 벌어진 이 사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참담함을 넘어 자괴감에 치 떨리는 분노를 억누를 길 없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권의 대일본 화해 전략에 부응하고자 하는 과잉 충성의 결과물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근거 없는 해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대회도 아니고 전국대회를 홍보하면서 일제의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무늬의 유니폼에 일장기를 귀에 단 일본인 사격선수를 등장시킨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인가.

홍남표 시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명백한 자기 생각을 밝혀야 할 것이다. 이 대회는 홍남표 시장이 주최하는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다. 따라서 경남사격연맹 뒤에 숨어 “나는 모르는 일이요” 할 성질의 일이 아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규명 및 문책도 반드시 따라야 한다. 그리하지 않고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대통령의 대일 굴종 외교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이 일은 의혹을 넘어 사실이라고 확인시켜주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2023. 3. 24.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창원특례시 성산지역위원회

창원특례시 의창지역위원회

창원특례시 진해지역위원회

창원특례시 마산합포지역위원회

창원특례시 마산회원지역위원회

■민주당 경남도당의 논평에 대한 경남사격연맹 입장문

경남사격연맹이 창원에서 개최되었던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기념하고 사격발전의 목적으로 창원시에서 보조금을 받아 주관하는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가 있습니다.

오는 3월 29일부터 개최되는 제5회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 홍보 목적으로 사용하게 될 펼침막에 대한 제작을 광고기획사에 요청했고, 본 연맹에서는 펄침막 제작 업체가 제시한 시안을 검토한 바 있습니다.

당시 시안은 이미지의 크기가 작아서 선수의 국적 등의 특이점을 발견치 못했으나 제작 후 펼침막을 게시하는 과정에서 확대된 이미지를 보고 미처 발견치 못한 부분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발견 즉시 현수막 철거 및 디자인을 수정했습니다. 여하를 불문하고 잠시라도 오류 펼침막이 게시된 것에 대해 사전 검수 과정이 철저하지 못한 점은 인정하지만 이는 단순한 실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 사격대회 본연의 홍보 외 어떠한 사회적인 고려는 없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며 체육단체인 경남사격연맹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본 연맹은 정치적인 의도가 전연(완전히) 없으므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는 '펼침막 노출'건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2023. 03. 24. 경남사격연맹 회장 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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