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진행하던 대규모 경남 함양물류센터 설립 중단···함양군-쿠팡 "네탓"
함양군 "쿠팡의 일방적 철회 통보"
쿠팡 "함양군, 소극적 행정과 약속 불이행 탓"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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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4 23:22 | 최종 수정 2023.04.1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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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함양물류센터 건립 추진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함양군과 쿠팡이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함양군은 쿠팡이 일방적 철회를 했다고 주장하고, 쿠팡은 함양군의 토지관리 부실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중단됐다는 입장이다.
경남 함양군은 14일 4년 여간 매진해온 쿠팡 함양물류센터 건립이 쿠팡 측의 일방적 철회 통보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에 쿠팡이 이를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함양물류센터는 함양군 신관리 3번지 일대에 부지 면적 18만 4175㎡, 총사업비 72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7만 5710㎡ 규모로 조성해 300명 이상의 신규 채용이 기대된 사업이다. 함양군은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하고 쿠팡 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함양은 최근 남부내륙의 교통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대구고속도로와 통영~대전고속도로, 개통 예정인 함양~울산고속도로 등 교통망을 갖출 예정이다.
함양에 쿠팡에서 자체 개발한 물류 프로그램과 인공지능(AI), 첨단 물류장비 등을 도입해 남부권의 물류허브 역할의 전초 기지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함양군은 2019년 4월 경남도·함양군·쿠팡 간의 투자협약 후 사업부지 환매권을 해소하고, 2020년 11월 쿠팡과 함양군간 재투자협약에 2년여를 소요하면서도 쿠팡 물류센터를 건립하려 했다.
함양군은 물류센터 조기 착공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신속한 인허가 처리를 위한 관계 기관과의 협의에도 지속 노력했고, 물류센터 운영에 필요한 신규인력 양성을 위해 자격증 취득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향후 운영에 대비한 지원책도 착실하게 준비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쿠팡이 최근 물류센터 건립을 철회하자 함양군이 쿠팡의 책임을 묻는 등 반발했고, 쿠팡도 함양군의 토지 소유권 관리 부실에 따른 사업의 장기간 지연과 당초 약속했던 보조금 지원 계획의 번복 때문에 건립 추진이 중단됐다며 함양군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진병영 군수가 쿠팡물류센터 투자 특별지원 보조금 확보를 위해 직접 도지사를 만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고, 적극적 기업유치를 위해 군에서는 함양군 기업유치 특별지원 관련조례 개정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위한 절차를 꾸준히 이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쿠팡 측은 함양군이 제공하려던 토지 중 일부가 물류센터 건립이 불가능한 토지로 확인됨에 따라 당초 업무협약이 한차례 해지되면서 토지 매매가 상당 기간 지연됐고, 결과적으로 사업추진 일정이 약 3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당초 함양군은 쿠팡에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나 올해 1월 입장을 번복하면서 보조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하며 물류센터가 무산됐다고 강조했다.
쿠팡 측은 "당사는 이러한 사유에 따라 물류센터 건립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올해 2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함양군 측에 충분히 설명해 왔으며, 협약 이행을 위한 함양군 측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며 "물류센터 건립 추진 중단의 원인이 함양군의 소극 행정과 약속 불이행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양군이 사실을 왜곡해 사업 철회를 일방 통보받았다고 발표한 점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허위 주장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함양군은 이에 대해 쿠팡과의 지속적인 협의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함양군에 사업 철회를 통보했으며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함양군이 투자협약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건립계획 철회 이유를 전한 것에 대해 투자협약서에 따른 모든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며 물류센터 조기 착공을 기다려 온 군으로서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쿠팡물류센터 건립 철회 통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공유재산 매매계약서에 따른 해당 부지의 환수조치 등 후속대책 마련과 함께 투자선도지구 선정부지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고 중부 지방과 남부 지방을 잇는 물류거점도시로서의 함양의 경쟁력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앞으로 함양이 가진 잇점을 살려 더욱 우량기업을 유치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