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전국 시 단위 중 첫 대학생 등록금 전액 지원한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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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 18:56 | 최종 수정 2023.07.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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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가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시 단위 지자체 중 처음으로 대학생 등록금을 최대 100% 지원한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다.
통영시는 7일 “청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 교육비를 줄여 인구 감소를 막고 지역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국 시 단위 지자체에서는 처음이지만 군 단위에서는 강원 화천군과 평창군이 지난해부터, 강원 양구군이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현재 통영시의 인구는 12만 3천여명이지만 청년인구(만 18~29세)는 2017년 1만 5875명에서 2022년 8월 말 기준으로 1만 2276명으로 5년 만에 약 23% 줄었다.
등록금 지원은 올해 하반기에 대학 4학년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이어 내년엔 대학 3∼4학년, 2025년엔 대학 2∼4학년, 2026년엔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
시는 올해부터 4년 동안 약 1만 명(누적 인원)에게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 예산은 233억 원이 예상됐다.
예산은 시비와 함께 통영시가 모은 인재육성기금과 기부금 등으로 충당한다. 7월 현재 시가 적립한 인재육성기금은 약 150억 원이다.
지원하는 대학 등록금 가운데 국가나 학교 등에서 받는 지원금을 빼고 본인 부담금만 지원한다.
시는 지역 출생과 초·중·고 졸업 여부에 따라 30~100% 차등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만 35세 이하 대학생이며 학기당 12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며 평균 C학점(4.5 만점 중 2.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등록금 지원 사업 준비는 7월 중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RCE)에서 한다.
시는 오는 9월 시의회의 기금운용변경계획(안) 심의를 거친 뒤 10월 초 신청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후 한국장학재단과 학교, 기관·단체, 보호자 직장을 대상으로 장학금 수령 여부를 확인한 뒤 12월 말 지급한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미래 인재 양성은 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필요하다”며 “지역 인재를 유입시키고 애향심을 높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