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싱가포르를 5대 0으로 대파하고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첫 출발을 무난하게 끊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5대 0으로 대파하며 11연속 월드컵 진출에 순항을 예고했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싱가포르 이중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하지만 이강인(22·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이 감각적인 침투 패스로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고 조규성(덴마크 미트윌란)과 황희찬(잉글랜드 울버햄프턴), 손흥민(잉글랜드 토트넘), 황의조(잉글랜드 노리치시티) 등 유럽파 공격수들이 차례로 골 맛을 보았다.
싱가포르전에서 대부분의 골에 관여한 이강인이 후반전에 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한국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함께 C조에 편성돼 있다. 2차 예선은 36개국이 4팀씩 9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하며, 각 조 2위까지 18개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21일 오후 9시 중국과 조별리그 원정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경기 초반 상대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했다.
한국은 전반 23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로 옆쪽 이재성(독일 마인츠)에게 이어줬고 이재성이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심판은 오프사이드 판정했다. 중계 화면을 다시 틀어본 결과 오프사이드가 아닌 오심이었다. 월드컵 예선에는 VAR(비디오 판독)이 없고 최종 예선부터 도입된다.
이강인은 이후 모든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전반전이 끝나갈 44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조규성울 향해 골문 쪽으로 긴 패스를 보냈다. 조규성은 수비진 뒤를 민첩하게 파고든 다음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전 볼 점유율은 81% 대 19%, 하지만 슈팅 수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6-2였다.
한국은 후반에만 4골을 뽑아냈다.
4분 만에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흐른 공이 조규성에게 향했고 조규성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황희찬이 헤더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18분엔 ‘캡틴(주장)’ 손흥민의 골이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바깥 오른쪽 지역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은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왼발로 감아 찼다. 한국의 3번째 득점이었다.
손흥민이 3번째 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후반 22분엔 이강인의 발 뒤꿈치 패스를 받은 설영우(울산 현대)가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에게 반칙을 당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황의조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이날 한국의 대부분 골에 관여한 이강인은 후반 40분 직접 골맛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공을 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A매치 3경기 연속 골을 성공시켰다.
이상 대한축구협회
한편 이날 경기에는 조규성과 손흥민이 공격 일선을 맡았고 중원에는 황희찬-황인범(세르비아 즈베즈다)-이재성-이강인이 포진했다.
포백 수비진은 이기제(수원 삼성)-김민재(독일 바이에른 뮌헨)-정승현(울산 현대)-설영우가 섰다. 골문은 김승규(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가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