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지난 25일 새벽 3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는 3층에 사는 노부부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26일 소방 당국과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화재 현장을 합동 감식한 결과 ‘사람의 부주의에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성탄절인 25일 아침 4시 57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불이 활활 타고 있다. 이 불로 2명이 숨졌고 20여 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 도봉소방서 제공

경찰 관계자는 "현장 합동감식에서 담배꽁초들과 라이터 등을 증거물로 입수했고 이를 토대로 인적 요인 발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전기 기구의 오작동이나 누전에 의한 전기적 요인, 방화로 인한 발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7개월 된 아이를 안고 4층에서 뛰어내린 박모(32) 씨의 사망은 ‘추락에 의한 여러 둔력 손상’이라는 소견을 냈다.

부모와 형제를 대피시킨 뒤 10층 계단에서 숨진 임 모(37) 씨는 ‘연기 흡입에 의한 화재사’로 확인했다.

한편 이번 첫 화재 발생 세대는 전소됐고 2명이 숨지고 3명 중상, 27명은 경상을 입었다. 주민 200여 명은 인근 시설로 대피했다. 이 밖에 일부 층의 베란다 등이 소실돼 총 1억 98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더경남뉴스 정기홍 기자 jkhong4@naver.com 정기홍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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