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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성탄절 아침에"···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서 불 나자 30대 부부, 아이 안고 뛰어내려 아빠는 숨져

25일 새벽 방학동 아파트 불로 2명 숨지고 20여 명 부상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2.25 15:56 | 최종 수정 2023.12.26 00:10 의견 0

"성인이 4층에 뛰어내려선 사망하긴 쉽지 않은데, 아이를 안은 자세로 그냥 뛰어내린 것같아. 너무 먹먹해 눈물만 나온다. 성탄절인데 하느님이 무심하다"(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에서 숨진 30대 남성이 아내와 함께 두 아이를 안고 뛰어내리다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화재로 아파트에 살던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성탄절인 25일 아침 4시 57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불이 활활 타고 있는 모습. 이 불로 2명이 숨졌고, 36명이 증경상을 입어 20여 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 도봉소방서 제공

소방 당국에 따르면 숨진 30대 남성 중 한 명은 화재가 발생하자 3층 바로 윗층인 4층에서 아내와 함께 아이들을 한 명씩 안고 4층에서 뛰어내렸다.

아이들은 모두 살아 병원으로 이송됐고 아내도 위독한 상태였지만 위기를 넘겨 목숨을 건졌다.

도봉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쯤 방학동의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인원 150명에 장비 40대를 투입해 신고 1시간 40분 만인 오전 6시 37분쯤 불길을 잡았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현장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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