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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처럼 쌓아둔 돈다발…부산서 붙잡힌 서울 강남 건물주의 정체

도박 사이트 조직원 4명 구속기소
대포통장 100개로 범죄수익 550억 세탁
수협조합장 등 가담자 5명도 재판행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1.23 04:37 | 최종 수정 2024.01.23 06:30 의견 0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번 돈으로 부동산과 슈퍼카, 선박 등을 사들여 550억 원을 세탁한 범죄 조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22일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의 자금세탁 총책 A 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이들의 범행에 관여한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혔다. 조직 총책인 B 씨는 인터폴에 적색수배했다.

도박사이트 자금세탁 총책인 A 씨가 자금인출 및 관리책으로부터 받아 촬영한 현금 사진. 부산지검 제공

검찰에 따르면 B 씨는 지난 2017년 2월 필리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을 결성했다.

B 씨는 조직원들과 함께 16개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인 수익을 대포통장을 활용해 현금화했다.

대포통장 100개로 한 계좌당 인출 가능 최대금액인 600만 원씩을 출금해 매일 6억 원씩을 챙겼다.

이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세탁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24대를 수입해 판매하고 재개발사업 부동산법인 지분을 인수한 뒤 매각하기도 했다.

이 말고도 부산 해운대구의 아파트 매매, 타이어 회사 인수, 어업인과 지인 등의 명의로 선박 3척과 부동산 구매 등의 수법으로 범죄수익을 세탁했다.

선박 구매 과정에선 수협조합장도 가담했다.

검찰이 확인한 세탁자금 규모는 무려 550억 원에 달한다.

자금세탁 총책인 A 씨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를 매입해 빌딩을 짓는 등 범죄수익을 대거 부동산에 투자했다.

그는 슈퍼카인 ‘부가티 시론’, 명품시계인 ‘리차드밀’ 등을 구입해 성공한 사업가 행세도 했다.

A 씨가 대구 처가에 금고를 두고 현금 18억 원을 보관한 뒤 배우자와 장모에게 특정 계좌에 현금을 입금하거나 이체하는 식으로 자금을 세탁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을 적발한 뒤 은닉재산을 지속 추적해 세탁이한 자금의 대부분을 추징하거나 압수했다.

이들 물품은 ▲445억 원 상당의 부동산 ▲타이어 재고 20억 원어치 ▲금융자산 20억 원대 ▲부가티 시론 1대와 페라리 2대 등 슈퍼카 ▲피카소·앤디워홀·리히텐슈타인·백남준·이우환 등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 ▲파텍필립, 리차드밀 등 명품시계 ▲에르메스, 샤넬 등 가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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