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혼비백산···1만 5천 명 모인 부산 송도해수욕장 달집태우기 행사서 폭발사고(동영상)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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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5 00:49 | 최종 수정 2024.02.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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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1만 5000여 명이 운집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장에서 점화 순간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불꽃은 점화자 쪽으로 튀었지만 다행히 다치지 않아 지켜보던 시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24일 부산 서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송도해수욕장 달집태우기 점화 순간 달집 하단 쪽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에 둥근달이 떠오를 때 나무나 짚 등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질러 주위를 밝히는 세시풍속이다.
목격자 이 모 씨는 “점화 시작 전 휘발유 냄새가 강하게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달집태우기 주최측이 달집이 잘 타도록 휘발유 등을 뿌렸고, 이 과정에서 생긴 유증기가 한꺼번에 점화돼 폭발한 것으로 지목했다.
지난 2019년에도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달집에 불을 지피는 순간 비슷한 폭발 사고가 나 3명이 부상당했다. 앞서 2009년 경남 창녕군에선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를 하던 중 불길이 방화선을 넘어 관광객들을 덮쳐 7명이 숨졌고 80여 명이 부상했다.
지자체는 점화자가 달집과 10m 이상 거리를 두고 점화하게 하는 등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 두었지만 점화자 수 명이 늘어서 점화하는 등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런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일부 지자체는 LED를 이용해 달집태우기나 쥐불놀이 행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