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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 설치한 유튜버, 경찰에서 “선관위 감시하려고”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3.29 11:48 의견 0

경남 양산, 인천의 총선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 설치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사전투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29일 이 유튜버를 건조물 침입 및 통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해 번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치러진 전국조합장선거에서 경남 진주시 투표 관리 직원들이 진주시 문산읍 진주실내체육관에 도착한 투표함을 접수부에 등록하고 있다. 이 선거도 선관위가 위임을 받아 관리하고 있다. 정창현 기자

경찰은 양산 사전투표소에 불법 설치된 카메라도 그가 설치한 것인지, 공범이 있는 지를 수사 중이다. 또 불법 카메라가 실제 영상 송출이 되는지, 동일 기종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과학수사대에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다.

이 유튜버는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남동구와 계양구의 행정복지센터 5곳에 몰래 들어가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사전투표 개표기 조작과 대리 투표 의혹 등을 제기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8일 불법 카메라 설치 신고를 받고 주변 CCTV 영상 분석 과정에서 이 유튜버가 출입한 사실을 파악하고, 같은날 밤 9시 10분쯤 경기 고양시의 자택에서 그를 검거했다.

박스 형태인 불법 카메라는 투표소 전체 내부를 볼 수 있는 위치인 정수기 주변 등에 설치됐다. 카메라는 통신 중계기로 보이도록 위장했다.

그는 경찰에서 “사전 투표율을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작하는 것을 감시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8일 양산의 사전투표소 13곳 중 4곳에서도 불법 카메라가 발견돼 행정안전부는 전국 모든 지자체에 사전투표소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이 유튜버는 건조물 침입,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용 혐의가 달라질 수 있다. 경찰은 구속 상태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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