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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경남 양산 총선 사전투표소에 ‘KT통신’ 위장한 몰카 발견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3.28 23:38 | 최종 수정 2024.03.29 19:35 의견 0

다음 달 5·6일 제22대 총선 사전투표를 앞두고 경남 양산과 인천의 사전투표소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경남선거관리위원회,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양산시의 한 행정복지센터 2층 정수기 뒤편에 테이프로 부착된 가로 10cm, 세로 8cm 크기 카메라 1개가 발견됐다.

지난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경남 진주시 문산 제2투표소 모습. 유권자는 오른쪽 입구에서 들어와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투표용지를 받고 도장을 찍은 뒤 넣고, 다시 왼쪽으로 이동해 투표용지를 다시 받고 투표. 하고 있다. 이미지 사진. 정창현 기자

이 카메라는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2층 대강당 입구 쪽을 비추고 있었다. 이 카메라엔 흰색 종이에 검은색 글씨로 ‘KT 통신장비’로 적힌 라벨이 붙어있었으나 KT와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 카메라를 발견한 환경미화원은 KT 장비인 줄 알았는데 이틀 뒤에도 카메라가 계속 설치돼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20일 행정복지센터 측에 알렸다.

양산시 관계자는 “초소형은 아니고 박스형 카메라였다”고 전했다.

양산시는 이에 따라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다른 행정복지센터 등도 점검했고 다른 행정복지센터에서도 ‘KT 통신장비’ 라벨이 붙은 카메라 충전용 어댑터를 발견했다.

양산시는 이 장비들을 총선과 관련한 불법 카메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주변 방범 카메라 등을 분석한 뒤 카메라 설치 용의자를 유튜버로 확인했다.

이어 28일에도 인천시 사전투표소 159곳 중 남동구 2곳과 계양구 3곳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다. 이 카메라는 투표소 내부를 촬영하도록 정수기 옆 등에 설치돼 있었다.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이 28일 오후 5시 쯤 인천 남동구 서창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독자

이 카메라는 행정안전부 지시에 따라 인천시가 사전투표소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앞서 행안부는 양산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되자 전국 지자체에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이 중 남동구 논현동 행정복지센터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남성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전투표를 두고 오래 전부터 부정선거 주장이 제기돼 큰 불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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