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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무력충돌 긴장 고조에 달러 환율,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 뚫어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4.16 19:32 | 최종 수정 2024.04.16 21:07 의견 0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6일 장중 한때 1400원 선을 넘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등 3번뿐이었다.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로 인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외국인 주주들의 배당금 해외 송금 등 3대 악재가 겹쳤다.

1개월간 원·달러 환율 추이. 구글 금융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1389.9원에서 개장된 뒤 오전 한때 1400.24원까지 올랐다.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17개월 만에 1400원 선을 넘었다.

달러 당 원화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줄어들며 전날보다 10.5원 오른 139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6일 오전 원·달러 환율 변화. 구글 금융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환율이 급등하자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으로 진화에 나서 진정세로 돌아섰다.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도 2022년 9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고환율(원화 약세)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오르는 강(强)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엔화·유로화 등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이날 106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엔화 환율도 154엔을 넘어서며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엔화 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미국 경기의 호조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달러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또 4월은 국내에 주식을 투자한 외국인이 기업의 3월 주주총회에서 받은 배당금을 자국으로 송금하는 시기여서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1조 원 등 총 9조 원이 이 달에 외국인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이 같은 분위기에 2%까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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