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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쇼크에 원달러 환율 1400원 뚫었다

파월 의장 “고통 없이 인플레이션 잡을 수 없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9.22 11:43 | 최종 수정 2022.09.22 12:07 의견 0

22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고 큰폭의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면서 22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3년 6개월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대 달러 한화 환율 추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개장 직후 1400원을 넘어섰다.

달러 환율 급등은 연준이 전일 연방공개시장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2.5%에서 3~3.25%로, 0.7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예상하는 점도표에서 FOMC 회의 참석자 19명 중 9명이 연말 금리를 4.25~4.5%로 내다보는 등 가파른 금리 인상이 지속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6월 점도표에선 연말 기준금리를 3.25~3.5%로 예상하는 위원들이 다수였지만 전망치가 더 높아졌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 안전하고 금리도 높은 미 달러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달러 수요가 올라가고 달러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집계한 달러인덱스는 111까지 올라 2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반면 달러 강세 및 달러 자산으로의 자금 유출 우려가 커면서 22일 오전 코스피는 1.3%, 코스닥은 1.6%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를 각오하고라도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

파월 의장은 “FOMC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로 결심했고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FOMC는 향후 성장이 낮게 지속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2%로 다시 내려가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확인할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겠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착륙(충격이 적은 물가 안정)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데 고통스럽지 않은 길은 없다”고 했다.

FOMC 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회의 당시 1.7%보다 크게 낮춘 0.2%로 전망했다.

씨티뱅크는 “파월 의장은 연착륙을 기본 시나리오로 생각하면서도 더 깊은 침체 가능성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를 11월에 0.75%포인트, 12월 0.5%포인트, 내년 2월에 0.25%포인트 인상해 최종 금리가 4.5~4.7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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