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억하심정 있었길래"···50대 유튜버, 부산지법 앞에서 같은 유튜버 흉기로 살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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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15:21 | 최종 수정 2024.05.0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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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유튜버가 부산지법 앞에서 같은 유튜버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이들은 이날 재판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이 용의자는 경북 경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는 범행을 위해 흉기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2분쯤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 앞에서 한 남성이 칼로 사람을 찌르고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추격 끝에 사건 발생 1시간 40여 분만인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경주에서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범행 직후 렌터카를 타고 달아났다.
피해자인 B 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1시 4분쯤 숨졌다. B 씨는 A 씨의 갑작스런 공격에 저항하며 달아나려 했지만 A 씨가 따라오며 신체 여러 곳을 공격했다.
A 씨와 B 씨는 모두 유튜버로 알려져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이들 간의 관계와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유튜버를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유튜브를 통해 서로 비방하거나 고소 고발을 하는 등 여러 건의 법적 분쟁도 진행 중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날도 A 씨는 상해 혐의 재판에 피고인으로 B 씨는 피해자로 법정에 설 예정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생활상을 소재로 삼아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였다. 용의자 A 씨는 경남 양산에서 구독자 8000명의 유튜브를, 숨진 B 씨는 경기 안성에서 구독자 4000명 정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A 씨는 범행 직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아껴주신 구독자들께 죄송하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변명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마지막 인사드린다. 경주에서 검거되었다. 바다를 못 본 게 조금 아쉽다"는 글도 게시했다.
한편 숨진 B 씨가 운영한 유튜브 채널에는 앞서 이날 '팬분들 112 신고 준비'라는 문구가 담긴 1시간 32분 분량 영상이 올라왔다.
B 씨는 부산지법 인근 주변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안전한 곳(법원)에 있으려고 한다. 여기서 때릴 수 있겠느냐"고 했다.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도 틈틈이 주변을 살피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어 부산지법 건너편 인도에 도착해 "긴장된다"고 말을 했고 그 순간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