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부처님오신날···강원북부 산간지에 대설주의보, 5cm 눈 쌓일 듯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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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22:13 | 최종 수정 2024.05.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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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5월 중순인 15일 강원 북부 산간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렸다. 5월 초엔 간혹 강원 산간에 눈이 내리지만 중순의 논은 매우 이례적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 20분을 기해 강원북부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대설주의보는 하루에 5㎝ 이상의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설악산 향로봉에 2.5㎝의 적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설악산 소청대피소에도 2㎝의 눈이 쌓였다. 해발고도 1000m 이상 높은 산지에는 16일 오전 9시까지 최대 7㎝ 안팎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중순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강원 산간 지역에서는 지난해 5월 1일과 6일에도 설악산에 1㎝와 0.4㎝의 눈이 쌓였고, 2021년 5월 1~2일에는 대관령에 1.6㎝, 구룡령에 18.6㎝의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상층으로 찬 공기가 유입되고 이 찬 공기가 하층으로 하강하면 5월에도 강원 산지 고지대에 눈이 내릴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돌풍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16일 오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 산지는 시속 70㎞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는 대부분 지역에서 16일 새벽에 그친다. 경기 동부와 충북에서는 16일 아침까지, 강원과 경북에서는 16일 낮까지 이어진다. 일부 중부 지방과 경북, 전북 동부를 중심으로는 싸락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농작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찬 공기의 유입으로 16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2~5도가량 내려가 중부 내륙은 5도 이하로 떨어지겠고, 그 밖의 지역도 10도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9도까지 기온이 내려갔다가 낮에는 21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