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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카' 유튜버 "2억은 받아야"···'먹방' 유튜버 쯔양의 '눈물 고백' 뒤에 폭로 협박 있었다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7.11 20:35 | 최종 수정 2024.07.14 10:36 의견 0

102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인 쯔양(본명 박정원)이 11일 새벽 자신의 라이브 방송에서 술집 일 등 아픈 과거를 숨김없이 밝혔다.

쯔양은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전날 사건을 처음 공론화하자 새벽에 긴급히 라이브 방송을 켰다.

그는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타이틀 방송에서 전 남자친구의 폭행과 협박, 성범죄, 돈 문제 등 그에게 가해진 "숨기고 싶었다"는 내막을 눈물을 훔치며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에는 쯔양의 법률대리인인 김태연 태연법률사무소 변호사와 김기백 변호사도 함께했다.

102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인 쯔양이 10일 가세연의 폭로 방송 후 11일 새벽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유튜브

이 사건의 첫 공론화는 유튜브 가세연이 했다.

가세연은 10일 '[충격 단독] 쯔양 과거 폭로 협박 뒷돈(feat. 렉카 연합)'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가세연 유튜버 김세의 씨는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모든 통화 내용을 녹음했다"며 1만 7000개의 통화 녹음 중 일부를 공개했다.

온라인상에서의 '렉카'는 인터넷에서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것들을 퍼뜨리는 유튜버를 뜻한다.

▶ 두 레카 유튜버, 쯔양 과거 약점 잡아 거액 요구

가세연의 공개 통화 녹취에 따르면, '유튜버 구제역'으로 불리는 이준희 씨와 자칭 '유튜브 주작감별사'로 이름 붙인 전국진 씨는 술집에서 일한 쯔양의 과거 약점을 잡아 돈을 받자고 협의했다.

지난해 2월 20일 둘간의 통화 내용에는 "이번 거는 터트리면 쯔양 은퇴해야 돼(이준희)→"그냥 몇 천 시원하게 당기는 게 낫지 않나?"(전국진)→"내가 봤을 때 이건 2억은 받아야 될 것 같은데 현찰로"(이준희)→"좋지 좋지"(전국진) 등의 말이 오갔다.

10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 올라온 2023년 2월 20일 유튜버 '구제역(이준희)'과 '전국진'의 통화 내용. 유튜브

4일 후인 2월 24일 두 사람은 또 다시 통화를 했다.

이 씨가 "총 1100을 받았고"라고 하자 전 씨는 "쯔양 측에서요?"라고 묻는다. 이어 이 씨가 "아직 받은 건 아니고 받기로 했고, 국진님도 제가 조금 이렇게 해서 챙겨 드릴게요"라고 했다.

이 대화에서 이 씨는 "(처음에는) 3억을 부르려고 했는데, 차마 그렇게 못 하겠더라"라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쯔양의 전 대표(전 남친)가 '너 한 번만 더 나한테 반항하면 임신시켜 버릴 거야'라고 했고, 그걸로 (쯔양이) 13억 뜯겼다"며 “이런 상황에서 3억을 달라는 게 좀 그랬다. 아무리 그래도 저도 양심이라는 게 있는데"라고 했다.

이 씨는 쯔양 측으로부터 받은 돈 일부인 300만 원을 전 씨에게 주기로 하고 '쯔양 관련 영상'은 만들지 않기로 합의했다.

가세연은 "이 씨(구제역)가 쯔양 측으로부터 실제로 받은 돈은 5500만 원이었다"고 밝혔다.

▶쯔양 "전 남친에게 방송 5년에 4년간 협박, 돈 갈취 당해"

쯔양은 가세연의 폭로 이후인 11일 새벽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했다.

'먹방' 유튜버 쯔양이 11일 새벽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유튜브

그는 "대학 휴학 중에 만난 전 남자친구가 몰래 찍은 불법촬영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고, 우산 등의 둔기로 폭행하기도 했다"며 "자신(전 남자친구)이 일하던 술집으로 데려가 '앉아서 술만 따르면 된다'며 강제로 일을 하게 했다. 그때 번 돈도 그가 모두 빼앗아 갔다"고 밝혔다

쯔양의 법률대리인인 김태연 변호사는 방송에서 ▲전 남자친구가 쯔양의 지인에게 보낸 협박 메시지 ▲폭행 당시 상황 녹취 ▲폭행으로 인한 상해 증거 사진 등을 공개했다.

쯔양의 법률대리인이 11일 라이브 방송에서 쯔양의 폭행 증거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쯔양은 이후 돈을 벌어 오라는 전 남친의 협박에 '먹방'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는 "방송을 한 지 5년이 됐는데 그중 4년 동안 매일 같이 맞았다"며 "방송이 잘 되자 전 남자친구가 소속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김태연 변호사는 "쯔양은 정산금 청구, 전속계약 해지, 상표출원 이의 등을 포함해 상습 폭행, 상습 협박, 상습 상해, 공갈, 강요,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으로 전 남자친구를 형사 고소했지만 그가 극단선택을 했고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됐다"고 했다.

▶'레카 연합'의 협박 의혹 비난 거세지자 이준희 씨 해명

네티즌들은 가세연 영상에서 거론된 '레카 연합'이 그간 '나쁜 사람들을 공개 저격하고, 정의를 추구한다'며 구독자를 끌어모아 배심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두 유튜버가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지목되자 이 씨는 긴급히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해명 글을 올렸다.

'유튜버 구제역'으로 불리는 이준희 씨. 유튜브

그는 "하늘에 맹세코 부끄러운 일 하지 않았으며 쯔양의 곁에서 잊힐 권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제가 어쩌다, 어떤 경로로 쯔양의 아픈 상처를 알게 되었는지 그리고 전 소속사 대표가 최후의 발악을 어떻게 했는지 하루만 기다려 주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 끝까지 가면 제가 다 이긴다"고 자신했다.

이 씨는 "불법 탈취한 음성 녹취를 (가세연이) 들었다면 쯔양과 저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전부 알고 있을 텐데도 자기 해명을 위해 쯔양의 아픈 상처를 만천하에 폭로해 버린 버러지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쯔양의 협박 의혹이 나온 이후 구독자 126만을 보유한 '카라큘라 미디어'에도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빗발쳤다.

가세연이 공개한 통화 녹음에 따르면, 카라큘라는 이 씨에게 "유튜브 입장에서 쯔양이 얼마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 쯔양 건드리는 순간 네가 제1타깃"이라고 하자 이 씨는 "형님이 보기에는 그냥 엿바꿔 먹어라? 형님 입장에서는 엿바꿔 먹는 게 낫다?"라고 했다.

이어 카라큘라는 "나라면 절대 안 하지. 채널을 지켜야지. 쯔양 터트리고 너 채널 날아가면 뭐 할 거야?"라고 덧붙였다.

카라큘라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 등 가해자 신상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전 여자친구를 고소한 농구선수 허웅 씨가 이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등 영향력을 과시했다.

유튜버 '카라큘라'. 유튜브

논란이 일자 카라큘라는 11일 "마치 제가 무슨 사적 제재로 뒷돈 받아먹은 사람이 되어있다. 누군가의 의도적인 조직적 음해 공작인 건지, 지금부터 저랑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거죠?"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저는 제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한편 '가세연'의 김세희 씨는 이 씨가 갖고 있던 통화 녹음이 다른 사람에게 들어갔는지를 밝혔다.

그는 "이 씨가 '안 좋은 루트'로 누군가에게 휴대전화를 맡기는 일이 있었다. 그 일로 인해 이 씨의 휴대전화에 어떠한 녹음이 있었는지 다 드러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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