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경남 하동 진교파출소 순찰차 안에서 숨진 40대 여성 35시간 갇혀 있었다…경찰 "평소 잘 안 쓰던 차"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8.18 13:09 | 최종 수정 2024.08.18 13:54 의견 0

경남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 순찰차 안에서 숨진 40대 여성은 폭염 속에 35시간 이상 차 안에 갖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성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순찰차 특성상 차 안에서는 뒷문을 열 수 없는 구조여서 변을 당했다. 경찰은 순찰차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18일 경남 하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9분쯤 하동군 진교파출소 주차장에 세워둔 순찰차에서 4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범죄차량 인식 멀티캠과 특수범퍼 등 첨단기능을 장착한 '한국형 스마트 순찰차' 제원. 경찰 순찰차 뒷좌석은 범죄 혐의자 등이 운행 중 뛰어내릴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안에서는 문을 열지 못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경찰청

경찰은 A 씨의 가출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순찰차 뒷좌석에 있던 A 씨를 발견했다.

A 씨의 가족은 앞서 이날 밤 1시 26분쯤 A 씨의 가출을 신고했다.

경찰은 A 씨가 35시간 넘게 순찰차 안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는 지난 16일 밤 2시 12분쯤 파출소 주차장을 배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순찰차의 문은 잠기지 않은 상태였다.

순찰차 뒷좌석은 내부 손잡이가 없고 외부에서만 문을 열 수 있다. 앞 좌석과는 안전칸막이로 분리돼 있다.

경찰은 A 씨가 이 같은 구조에 순찰차 안에서 장시간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을 검안한 결과 A 씨에게서 특별한 외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지적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10년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최근 가족이 있는 하동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진교파출소 관계자는 “순찰차 두 대 중 사고 순찰차는 평소 잘 안 쓰던 차였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순찰차 문을 잠그지 않았던 이유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