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등 여당 의원들,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음주운전 사고에 일제히 포문···"6년전 文은 살인행위라고 했다. 야당 입장 뭔가"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 소환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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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6 19:10 | 최종 수정 2024.10.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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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한밤중에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문 전 대통령과 다혜 씨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 집중포화를 했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달은 이태원 참사 추모 달이다. (다혜 씨는) 그 이태원에서 야심한 시각에 음주운전 후 충돌사고(를 냈다)”며 “만약 여당 쪽의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의 가족이 이런 사고를 냈다면 민주당은 뭐라고 논평했을까”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 2018년 10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했던 음주운전 관련 발언을 소환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 ▲“특히 재범 가능성이 높은 음주운전의 특성상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화하고 사후 교육시간을 늘리는 등 재범방지를 위한 대책을 더욱 강화해주기 바란다” ▲“음주운전은 습관처럼 이뤄진다. 이제는 음주운전을 실수로 인식하는 문화를 끝내야 할 때” 등이다.
이 발언은 당시 휴가를 나온 한 장병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진 사고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행태와 사고다. 평소 이러고 사는군요"라며 "만약 여당 쪽의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의 가족이 이런 사고를 냈다면 민주당은 뭐라고 논평했을까. 이번에는 뭐라고 할까 궁금해진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음주운전은 살인이라고 청와대에서 같이 살던 분이 얘기했었다. 아무리 이버지 말씀이 궤변이 많더라도 들을 건 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혜 씨가)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겠다더니 드디어 행동을 개시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 현 대표 이재명과 개딸들은 탄핵 폭주운전, 민주당 전 대표이자 전 대통령의 딸은 음주운전"이라며 "그들의 거짓 선동과 위선,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결국은 다 드러나게 돼 있다"고 썼다.
앞서 다혜 씨는 지난 5일 새벽 2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사고 현장 인근 CCTV 영상에는 택시와 부딪히기 전에도 무리한 차선 변경 등 아슬아슬하게 운전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태원의 한 일방통행 도로를 지날 때는 한 술집 앞에 서 있던 행인 3명을 부딪힐 뻔했다. 또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떼기를 반복하는 차량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사고 후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