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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청장 보선] "저도 그렇게 생각"···부산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김건희 여사 활동 자제’ 목소리에 입장 밝혀

천진영 기자 승인 2024.10.09 18:54 | 최종 수정 2024.10.09 20:45 의견 0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9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와 관련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한계에서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저희 의원들이 뭐라고 말했는지는 몰랐는데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부산 금정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민의힘TV

한 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된 현장 민심을 묻자 "부산은 민심의 바로미터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부산 시민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결정을 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좋은 정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지지호소에 나선 자리에서 "민주당이 금정의 일꾼을 뽑는 이 선거마저도 정쟁과 선동으로 오염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명태균 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다수 유력 정치인이 정치 브로커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국민이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관련된 분들, 관련이 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당당하고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을 포함해 거론되는 정치인들의 명확한 해명을 촉구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미 (명씨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명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2022년 안철수 후보와의 대선 후보 단일화, 초대 총리 후보 임명, 후계 구도 등을 적극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경지 민주당 금정구청장 후보 유세차에서 "우리가 누군가를 뽑아 놓고 우상으로 섬기면서 잘못한 일을 해도 끝까지 참아야 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며 "임기 안에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그만두게 하는 당연한 논리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탄핵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자기들끼리 탄핵 이야기를 한 것이지 저는 안 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도 “말해도 안 되면 징치(懲治·징계해 다스림)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었다.

정치권과 시중 여론은 '끌어내려야 한다는 그의 말을 '탄핵'으로 받아들였다.

한 대표도 이에 '탄핵 이야기를 한 적 없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어떤 말을 했을 때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해석하면 그게 맞는 것"이라며 "그런 걸 우겨봐야 구질구질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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