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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농협, 국산 종자 외면하고 수입 앞장···최근 5년간 1138억 수입

농식품 사상 최대 수출 속 농협 수출은 사상 최저
농업 직결된 신선 농산물 수출은 반토막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0.22 08:44 | 최종 수정 2024.10.22 08:58 의견 0

농업 생산자 조직인 농협이 국산 종자 개발과 보급은 외면하고 1천억 원이 넘는 종자 수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채소와 과수 종자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에서 농협의 국산 종자 개발 육성 사업이 절실하다.

또 라면, 냉동김밥, 김치 등 K-열풍을 타고 농식품 수출액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농협의 농식품 수출은 거꾸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


서천호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NH농협을 통해 수입한 종자를 금액으로 따지면 지난 2020년부터 올 6월까지 1138억 원에 달했다.

농협이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안보의 핵심인 종자 확보에 앞장서기보다 국산 종자를 외면하고 수입을 통한 이익 창출에만 매달려 온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우리나라 채소와 과수 종자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농협은 지난 2014년 종자주권 회복을 위해 국내 최대 종자회사인 농우바이오를 2834억 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그동안 종자 개발에 힘쓰기보다 값싼 종자를 수입해 이득을 얻는 방식을 취해 국내 종자 유통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또 농식품 전체 수출액은 2020년 10조 2749억 원에서 지난해 12조 3491억 원으로 16.8%(2조 742억) 증가한 반면 농협(지역농협 포함)의 농식품 수출액은 같은 기간 1879억 원에서 698억 원으로 약 2.7배나 큰폭으로 감소했다.

농협의 이같은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698억 원으로 전체 농식품 수출액 대비 0.4%로 역대급 최저치다. 국내 농업과 직결된 신선 농산물 전체 수출액은 2021년 7255억 원에서 지난해 2조 903억 원으로 2.9배나 큰 폭으로 증가한데 반해 농협의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같은 기간 896억 원에서 494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농협의 농식품 수입, 수출을 비교해 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6월) 수출은 5358억 원인 반면 수입은 2.8배가 넘는 1조 1514억 원에 달할 정도로 수출보다는 수입을 더 많이 했다.

서천호 의원은 "윤석열 정부 들어 농식품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 생산자들을 대표하는 농협 수출은 오히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크게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며 "농협이 수입 종자 보급에 앞장서고 국산 종자를 외면한다면 종자주권 찾기는 멀어질 뿐”이며 이에 대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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