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역시 세계 최강이었다. 대회 첫날 금메달 4개나 따냈다.

여자 500m에서는 동계아시안게임 최초로 금·은·동메달을 모두 거머쥐었다.

여자 계주 선수들 이미지. 대한빙상경기연맹

첫 금메달은 혼성 계주에서 나왔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읊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박지원(서울시청), 김길리(경기 성남시청), 최민정(성남시청), 김태성(경기 화성시청)이 나섰다.

경기 막판 두 바퀴를 남기고 중국의 마지막 주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넘어지며 한국이 선두로 치고 나갔다.

남녀 1500m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결승에서 박지원이 2분16초927로 린샤오쥔(2분16초956)을 제치고 1위를 했다. 장성우(2분17초057)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효준은 귀화하기 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을 따는 등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하지만 2019년 충북 진천선수촌 웨이트장에서, 임효준이 암벽등반 기구를 타던 황대헌 선수의 반바지를 끌어당겨 엉덩이가 일부 노출되면서 논란이 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리자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1심 유죄, 2심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상황을 돌이킬 순 없었다.

여자 선수단도 두 개의 금메달을 땄다.

여자 1500m에선 김길리가 2분23초781로 우승해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경기 막판 1위를 달리던 중국 양징루가 넘어졌다.

김길리는 “1500m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이뤄서 기쁘다”고 말했다.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최민정이 43초016의 기록으로 한국 선수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43초105)와 이소연(43초203·스포츠토토)도 2, 3위를 해 한국이 모든 메달을 걸었다.

그동안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유독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500m 종목에서 금메달 인연이 없었다.

최민정은 예선에서 43초321로 중국의 판커신이 2017 삿포로에서 썼던 아시안게임 기록(43초371)을 8년 만에 경신했다. 또 이날 준결승에서 42.885초로 아시안게임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은 남자 500m 결승에서만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다.

중국 린샤오쥔(41초150)이 금메달, 박지원이 은,장성우가 동메달을 땄다.

최민정, 김길리, 박지원은 각각 2관왕을 기록하고 있다. 최민정은 500m과 혼성계주에서, 김길리는 1500m와 혼성 계주에서, 박지원은 1500m와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9일 남녀 1000m와 남녀 계주에 나선다.

한국의 금메달 목표는 6개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