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교육지원청은 진주 충무공동에 있는 진양고가 17일 학생들이 직접 쓴 장자에세이집 ‘대붕의 등에 탈 시간’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4년째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진양고의 고전읽기 학년 특색 교육과정은 지난 2022년 1학년 논어 필사에서 시작돼 2학년 때 장자를 읽는 방식으로 확장됐다. 모든 학생에게 주어진 한 권의 고전을 사제동행으로 읽은 후 특강, 발표, 에세이 쓰기가 매해 이루어진다.

진양고 학생들이 쓴 '대붕의 등에 탈 시간' 출간을 기념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진주교육지원청

학생들은 ▲인간관계는 반드시 영원해야 하는 걸까? ▲사회가 정한 틀에서 벗어나면 실패한 삶을 사는 것일까? ▲경쟁과 효율의 사회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인 무엇인가? ▲바람처럼 유연하게 살아가려면 어떤 마음 자세가 필요한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삶을 긍정하고 풍요롭게 하는 소통을 경험했다.

대붕의 등에 탈 시간(장자에세이집)표지

‘세계는 하나가 아니라네’ 제목의 에세이를 쓴 3학년 김주호 학생은 "장자와 혜자의 큰 박 이야기에서 유연한 사고와 열린 가능성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익숙함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태도가 나의 성정과 문제해결력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규미(3학년부장) 진양고 교사는 "올해는 도덕경을 낭송하고자 한다. 낭송은 소리의 운동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뇌를 충전하는 매우 효과적인 활동이다"며 "소리를 내어 읽고 자신이 내는 소리를 들으며 뇌는 편안하게 충전된다. 스마트폰과 이어폰으로 말을 잃어버린 시대에 학생들의 목소리와 대화가 살아나길, 호모큐라스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근생 진양고 교장은 "학생들이 쓴 에세이에서 생각의 깊이와 자기성찰의 여정을 발견하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의미 있는 교육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