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20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올해까지 보좌진을 무려 46번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사무처에서 받은 강 후보자의 이 같은 보좌진 채용 내역을 밝혔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강 의원 페이스북
이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지난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올해까지 보좌진을 모두 46번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은 4급 보좌관 2명을 비롯해 9급 비서관까지 모두 8명(인턴 제외)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강 후보자는 국회에 처음 입성한 2020년 보좌진을 11명 채용했다.
하지만 같은 해 4급 보좌관 2명과 5급 선임비서관 1명이 면직됐다.
한 의원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51명을 임용했고 46명을 면직했다.
다만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 자료에 개인별 직급 변동 내역이 포함돼 승진 등의 사유로 동일인이 중복으로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국회에선 5년간 수십 명의 보좌진을 바꾸는 것은 보기 드문 일로 의아해한다.
한 의원은 "보좌진의 잦은 교체를 볼 때 강 후보자가 사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 여가부 장관으로서 조직을 책임지고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 후보자 측은 “청문회 때 소명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강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내정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전문가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도 불거졌다.
강 후보자의 보좌진이었던 A 씨는 SBS에 "강 후보자가 수시로 집에서 쓰레기 상자를 들고나와 버리라고 지시했고, 직접 들고 가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렸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보좌진은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집 화장실 변기 비데에 문제가 생기자 보좌진을 불러 살펴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변기를 살피러 갔는데 비데를 고칠 수 없어 수리업체를 부른 뒤 해당 사항을 강 후보자에게 보고했다"고 했다.
강 후보자 측은 "보도를 확인한 뒤 입장을 밝힐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