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갑질' 보도는 '새 발의 피'다"

자신의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및 변기 비데 수리 등을 지시했다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후보자의 갑질 의혹에 국회 보좌진들이 들끓고 있다. 갑질 행위에 이은 해명 글도 위선적이란 말이다.

강 후보자는 “전혀 그런 적 없다”고 해명했지만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지시하는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까지 겹쳤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방송의 제21대 국회 '300인의 희망인터뷰'에 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회방송

의원 보좌진 등의 페이스북 익명 공간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 게시판엔 11일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 및 해명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게시판 투고를 위해선 국회 직원 인증을 거쳐야 한다.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도 지난해 7월 이곳에서 처음 알려졌다.

글을 쓴 한 보좌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란 후보자 말, 아무도 안 믿는다. 오히려 드러난 게 빙산의 일각”이라고 일언지하 부정했다.

그는 “정부와 당 지도부에도 서운하다. 문제가 안 드러났으면 모를까, 이전 동료가 내부 고발한 걸 어떻게 커버 하나”라고 했다.

이어 “내부고발자를 미친 사람 취급하는데 어떤 인재들이 일하겠다고 오겠느냐”며 “노동자가 민주당이 자기를 지켜주는 정당이라고 생각하겠느냐”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또 다른 보좌진은 “변기 갑질 의혹 보도에 다들 방송 보도가 ‘새 발의 피’라고 한다”며 “갑질보다 더 중요한 건 10분에 한 번씩 울리는 욕 문자와 고함으로 생긴 많은 보좌진의 정신과 치료 기록일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정작 민주당보좌진협의회는 동료들 어려운 상황에 나서주기는커녕 못 본 척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