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링거(수액 주사)를 맞다가 쇼크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개그맨(코미디언) 출신 사업가인 서세원 씨가 사망했던 병원은 의사가 없는 곳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2일 인터넷 매체인 디스패치에 따르면, 서 씨가 사망한 곳은 캄보디아 프놈펜의 미래병원이다. 간판에는 태극기와 캄보디아 국기가 나란히 들어가 있다.

서 씨의 임시 빈소는 프놈펜 인근의 한 사원에 마련됐다. 시신은 냉동보관 중이다.

캄보디아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 서세원 씨의 영정이 놓여있다. 박현옥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 제공

서 씨의 죽음을 가장 먼저 확인한 박현옥 아시아한인총연합회 부회장은 20일 “한국에 있는 병원을 생각하면 안 된다. 아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여서 일반 오픈을 하지 않고 있다. 병원장은 한국에 있다. 의사가 없어서 구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갔더니 심정지 상태였다. 내가 팔에 꽂혀있는 링거를 직접 뺐다. 경찰이 링거를 수거해 검사했다. 쇼크사다”면서 “간호사는 20일 미래병원에서 처음 일한 간호사다. 그날 면접을 서 씨가 봤다. (사망 당시) 서 씨와 간호사만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망 당일 병원에서 김치찌개로 식사를 했다고 들었다. 병원에 주방이 있어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서 씨의 사망 당일 상황을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서 씨의 누님은 현지에서 화장을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데 캄보디아 상황상 시신을 한국으로 이송하기가 쉽지 않다. 절차가 까다롭고 옮기는 과정에서 높은 기온 때문에 문제점이 많다”며 “현재 사원에서 장례를 진행하고 화장한 뒤 한국에서 다시 장례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혼한 서 씨의 부인과는 현지 사원에서 장례 절차를 이렇게 논의한 상황인데, 한국의 유족들이 오면 더 정확하게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씨의 딸인 동주 측 관계자는 “아직 캄보디아로 가진 않았다. 한국에 머무르며 다른 유족과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 씨는 2015년 서정희 씨와 이혼한 뒤 다음해 23세 연하의 해금연주자 김 모 씨와 재혼한 뒤 캄보디아에 가 거주해 왔다. 서 씨는 전 아내인 서정희 씨와의 사이에 딸 동주 씨와 아들 동천 씨를 뒀으며, 재혼한 뒤에도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