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충남 부여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아내의 72억 원 규모 금 투자 사기 사건이 알려지자 전날 의원직을 사퇴했었다.

23일 부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4분쯤 박 의원 가족은 경찰에 "박 의원이 전날부터 연락이 안 된다"며 집 내부 확인 요청과 함께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이 방문을 따고 들어가자 박 의원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오전 군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책임을 통감한다. 의정활동이 어렵고 군의원직 유지도 부적절하기에 의원직에서 물러난다”며 “당황이 되고 경황이 없어 사죄의 말씀이 늦었으며 피해자 분들께 거듭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부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던 박 의원 아내 이 모 씨는 지역사회 지인 등에게 “금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나눠주겠다”며 72억 원이 넘는 돈을 떼먹고 잠적했다. 이 사건은 지난 14일 이 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자신의 아내 사기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