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원도심이자 대표적인 관광지인 용두산공원이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가상세계)를 활용한 미디어 파크로 거듭났다. 미디어 파크란 '새로운 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미술 작품'인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공원을 말한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중구 용두산공원을 미디어 아트,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용두산 미디어 파크’를 새해 첫날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지역의 대학과 기업이 개발한 디지털 콘텐츠로 메타버스, 미디어 파사드(건물정면 외벽 영상 투사), AI 캐릭터 안내 등이다.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 출입구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월(Media Wall). 부산시 제공

‘용두산 미디어 파크’는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지난 2021년 5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모한 ‘지역연계 첨단CT실증(R&D) 사업’에 선정돼 지역의 기업과 대학, 기관의 연구개발(R&D) 기술을 이용해 만들었다.

부산시는 한국관광공사의 국내 최고 야간 관광도시 선정에 따라 '용두산 미디어 파크'를 준비해왔다.

이곳에는 ▲메타버스 ▲미디어 파사드 ▲스마트 공원등 및 야간 경관 조명 ▲미디어 월 기반 실감 콘텐츠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앱 ▲AI 기반 키네틱 아트(kinetic art·조각 형태 등 작품이 움직이는 부분을 포함한 예술작품) ▲키오스크(무인 단말기) 기반 AI 캐릭터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메타버스 콘텐츠는 공동 주관기관인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용두산 공원을 배경으로 선사시대, 조선시대, 현대시대를 PC버전과 VR버전으로 개발했다. 이들 버전은 홈페이지(http://yongdusanmediapark.com)에서 다운로드 후 접속 가능하다.

또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카메라, LiDAR센서 기술 기반 콘텐츠는 공원 광장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월을 통해 관람객에서 새로운 인간과 기술의 인터랙티브(Interactive·쌍방향)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미디어 파사드는 가로 20m, 세로 4m 크기의 대형 미디어 월을 만들어 하늘 날기, 용두산 둘러보기 등 메타버스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대가 개발한 키오스크 기반 AI 캐릭터 안내 서비스는 생성형 AI인 챗GPT를 기반으로 부산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음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부산의 맛집 등 관광지 정보를 추천한있다.

이 말고도 부산 캐릭터와 사진 찍기, MBTI(성격 유형 무료검사)별 여행지 추천, 경상도 사투리 능력고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메타버스에 접속한 온라인 유저와 키오스크 앞 관광객이 연결돼 키오스크를 통해 메타버스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미디어 파사드는 벽천폭포, 서울 종각, 휴게쉼터(전통 담 정원) 등 4곳에 설치해 부산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역사, 산업, 문화콘텐츠의 변화를 장소별로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부산만의 특색인 산복도로와 해양·물류 발전상 영상이 돋보인다.

아울러 용두산공원에 환경센서와 방문객 인원을 세는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공원을 설치해 빅데이터로 활용한다.

지역 기업인 ㈜씨지픽셀스튜디오가 개발한 용두산공원 AR앱은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다양한 AR게임과 관광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지능디자인은 AI·모션캡처 기반 키네틱 아트를 체험하고, 1970년대 새점(새해 운세)을 디지털로 재미있게 구현한 AI 새점 등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김태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문화 콘텐츠 지원사업으로 부산 콘텐츠 및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가 사진

용두산공원을 찾은 한 시민이 키오스크 기반의 AI 캐릭터 안내 서비스를 보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용두산 공원 대형 미디어월과 이 미디어월에 구현된 메타버스 모습.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벽천폭포 미디어 파사드 모습.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서울 종로2가 종각 미디어 파사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용두산 공원의 메타버스 콘텐츠인 '메타월드' PC버전 이미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