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대통령 사면 후 지난 15일 출소한 날 자신이 SNS에 올린 ‘된장찌개 영상’을 두고 서민 코스프레 논란이 일고 있다.

한우 고기를 먹고 이는 밝히지 않은 채 서민적인 찌개만 찍어 올린 사진이 발단이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조 전 대표가 ‘가족 식사’라며 올린 영상 속 장소가 강남의 고급 한우 전문점으로 보인다며 “저런 위선이 조국다운 것”이라고 직격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조 전 대표는 “고기가 먹고 싶었는데 사위가 사준 것”이라며 뒤늦게 고기를 먹은 사실을 밝혔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15일 페이스북에 '가족 식사'라는 글과 함께 된장찌개 영상. 페이스북

​​​​​

김근식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19일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을 통해 “비싼 집에서 먹으면 있는 그대로 밝히면 되는데 그런 이미지는 다 가려놓고, 보글보글 끓는 소박한 된장찌개만 올려놓는 게 정말 가증스럽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저런 위선이 본래 조국다운 것”이라며 “입만 열면 진보 然(연) 하면서 누구보다 기득권과 특권의 삶을 살아온 조국이었으니까”라고 했다.

이어 “돈 많고 고기 좋아하니까 비싼 한우집에서 맛있게 먹었다고 사실대로 자랑하든가. 출소 첫날이니 저 같으면 조용히 집에서 따뜻한 집밥 먹는 게 정상일 거 같은데”라며 “참 기묘한 가족, 참 변하지 않는 조국. 조국이 조국한 것”이라고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 이 사람 정말 구제불능”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조 전 대표가 ‘감옥에서 고기를 먹지 못했는데 사위가 사준 것’이란 취지로 설명했다. 맞다. 얼마나 고기가 먹고 싶었겠나. 사위가 식사 대접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문제는 왜 비싼 소고기를 먹고 된장찌개 사진을 올렸냐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검소하게 된장찌개 먹는 사람으로 ‘서민 코스프레’하면 정치적으로 이득이 된다고 판단한 거냐”며 “감옥을 다녀와도 전혀 교화가 안 되는 모양”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주이삭 최고위원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숯불 한우 다 먹고 후식 된장말이밥을 SNS에 올리기 위해 된장찌개를 촬영해 올린 이가 그 유명한 ‘조국의 적은 조국’의 주인공”이라고 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15일 페이스북에 ‘가족 식사’라는 짧은 글과 함께 된장찌개가 끓고 있는 영상을 올렸다.

이에 누리꾼들은 영상 속 무쇠판, 반찬 그릇, 테이블 종이 등을 통해 조 전 대표가 식사한 곳이 미쉐린 가이드 우수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올린 서래마을의 고급 한우 전문점이라고 추정했다.

한 누리꾼은 “고기를 시켜야 후식으로 된장죽을 먹을 수 있는 곳인데 조국은 마치 서민 음식인 된장찌개만 먹은 것처럼, 사람들이 오해하도록 가식적으로 사진을 올렸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전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고기를 좀 먹고 싶었는데 그 안(교도소)에서 먹기 쉽지 않다. 달걀도 못 먹는다. 삶은 달걀도 상할까 봐 못 먹는다”며 “육포 정도인데 많이 먹을 수 없어 (교도소를) 나와서 고기를 먹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나오는 첫날에 사위가 고깃집을 예약해 고기를 많이 사줬다”며 “사위 돈으로 고기 많이 먹었다. 고기 먹고 된장찌개 먹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같은 날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에서 ‘고기 먹고 왜 된장찌개만 올리냐며 위선이라는 주장이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가족 식사한다고 그랬지, 된장찌개만 먹었다고는 안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김 권한대행은 “조 전 대표가 워낙 고기를 좋아한다. 첫 식사로 가족들과 함께 고깃집에 갔다고 나중에 들었다”고 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강남의 고급 한우 전문점라고 하는데, 이 글을 보는 사람은 된장찌개만 먹은 것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다"며 "보통 저런 글을 올릴 때, 고기를 먹은 뒤 먹은 찌개 사진이라고 하지 않나? 저런 게 위선이지 뭐냐"며 비난했다. 다른 이는 "서민인 척하다가 들키면 내가 언제 한우 안 먹었다고 했냐라고 하는 건 상식이 아닌 위선이고 언어 세탁"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