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트로트가수 김호중(34) 씨가 국내 유일 민영 교도소로 이감된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법조계와 김호중 공식 팬클럽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8일 수감 중이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경기 여주시에 있는 소망교도소로 이감됐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소망교도소는 국내 유일의 교화 중심 민영 교도소다. 기독교 재단 ‘아가페’가 정부 위탁을 받아 비영리 방식으로 운영한다.

징역 7년 이하 형을 선고받고, 남은 형기가 1년 이상인 전과 2범 이하 남성 수형자에 한해 법무부의 선별에 따라 소망교도소에 입소할 수 있다. 마약·조직폭력 사범 등은 제외된다.

김 씨는 본래 개신교 신자로, 주변의 권유를 받아 입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뺑소니 혐의의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오고 있다. SBS 뉴스 캡처

김 씨 공식 팬클럽 ‘트바로티’는 이날 공지를 통해 “가수님께서는 지난 8월 18일 새로운 곳으로 생활의 자리를 옮겼다”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건강히 지낼 수 있도록 따뜻한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중앙선을 넘어 택시와 충돌한 뒤 도주했다. 이후 운전자 바꿔치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파손 등 정황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음주운전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디가 사고 열흘 만에 범행을 뒤늦게 인정했다.

1·2심 재판부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으며, 김 씨가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