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죽 아래 속살이 파란색으로 변한 멧돼지가 잇따라 발견돼 당국이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21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일대에서 살과 지방이 파랗게 변한 야생 멧돼지가 발견됐다.
한 사냥꾼이 수렵한 멧돼지 가죽을 벗기자 푸른 색 속살이 드러나 당국에 신고했다.
멧돼지 가죽 아래 살과 지방 부분이 파랗게 변했다. 인스타그램
조사 결과 멧돼지의 위와 간에서 ‘디파시논’(diphacinone)이 검출됐다.
디파시논은 항 혈액응고제로 보통 쥐나 다람쥐 같은 설치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사용된다.
섭취하면 내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설치류 미끼를 섭취했거나 이미 중독된 설치류를 먹이로 삼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5년 비슷한 사례의 야생 동물 개체가 발견됐고, 2018년엔 야생 돼지 약 8.3%에서 디파시논 잔류물이 검출되기도 했다.
당국은 “멧돼지뿐 아니라 사슴, 곰, 거위 등 다른 야생 동물도 디파시논에 노출됐을 수 있다”며 “살이 파란색으로 변한 야생 동물 고기는 먹지 말고 신고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