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독일 혼혈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한국 축구 대표팀에 발탁됐다.

외국 태생 혼혈 선수가 우리나라 남자 성인 대표팀에 뽑힌 것은 처음이다.

카스트로프는 25일 발표된 9월 미국 원정으로 치러지는 미국, 멕시코와의 친선 2연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국가대표팀에 뽑힌 독일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 인스타그램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 선수다.

카스트로프는 최근 FIFA(국제축구연맹)에 등록된 소속 협회를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바꾸면서 한국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독일 FC쾰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2022년 독일 2부 리그 뉘른베르크에서 경험을 쌓은 뒤 올 시즌 1부 리그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다.

지난 17일 컵 대회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대표팀 명단 발표가 있던 이날 새벽 함부르크전에서 분데스리가 무대도 처음 밟았다.

카스트로프는 주로 3선에서 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짝을 이룰 파트너를 찾는 데 애를 먹었던 홍명보호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였다. 대표팀 문화와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 있던 기존 3선 자원들과 다른 유형이다. 열정이 넘치고 거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우리 팀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프로축구(MLS)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는 정상빈(23)도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정상빈은 2021년 6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A매치 1경기를 뛴 뒤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다.

미네소타에서 뛰다 최근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해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4경기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홍 감독은 “이번 2연전이 미국에서 열려 시차 적응 같은 문제가 없어 경기력을 체크하기 위해 불렀다”고 말했다.

▲다음은 9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이다.

- 골키퍼: 조현우(울산)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

-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변준수(광주FC)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히로시마) 김태현(가시마) 이명재(대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즈베즈다) 김문환(대전)

-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백승호(버밍엄시티) 박진섭(전북)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 이재성(마인츠) 배준호(스토크시티)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이동경(김천 상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 공격수: 오현규(헹크) 손흥민(LA FC) 오세훈(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