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 등을 두루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맥문동(麥門冬)은 도심의 야산 산책길 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짙은 녹색 잎이 난초처럼 나 있는 식물입니다.
얼핏 보기론 야생에서 자라기 힘든 난초는 아니고, 풀로 여기기엔 길섶 곳곳에 심어져 있어 관상용으로 심었다고 심증을 굳히는 식물이지요.
우중충한 진녹색 모습에 싱그러운 푸른 잎과 화려한 꽃들에 비해선 볼품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식물이 여름 한철, 엄청 화려하지 않지만 보라색 꽃을 피울 때면 자리를 차지한 이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공개에도 강하다고 합니다.
특히 사람 보기 까다롭기로 소문 난, 신중한 성격의 삼성 이병철 창업주가 국내 처음으로 이 식물을 정원수로 심었다는 사실을 알면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꽃입니다.
인도변 화단에서 꽃을 피운 맥문동. 푸른 잎사귀와 은은한 분위기의 보라색 꽃이 잘 어울린다.
맥문동은 비짜루과(백합과-아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추위를 이기는 내한성과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내음성이 강해 한겨울에도 성장만 멈출 뿐 마르지 않고 푸른 잎을 유지합니다. 이런 이유로 불사초라고 합니다. 타감 작용이 강한 소나무 아래에서도 잘 자랍니다.
맥문동은 한국·대만·일본 등에 분포하며 꽃과 잎, 열매가 모두 관상 가치가 있어 조경용으로 많이 심습니다. 요즘에는 도심 공원이나 인도변 화단, 가로수 주변에 많이 심어놓아 산책길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조경용으로 처음 활용한 사람이 이병철 삼성 창업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맥문동은 양지바른 곳에서도 자라지만 큰 나무 아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 그늘이 져서 잔디가 못 자라는 곳에 잔디 대신 심는 식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배수가 잘 돼야 잘 자랍니다.
맥문동은 공기정화 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가정에서 화분용으로 애용됩니다.
화분에 심을 때는 산모래와 부엽토를 7대 3의 비율로 섞은 배양토로 씁니다. 물을 과하게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꽃은 연한 자주색으로 5~6월이면 피기 시작하는데 9월까지 핍니다.
꽃잎은 6개이고, 수술도 6개입니다. 수술대는 꾸불꾸불하게 굽어 있습니다. 암술대는 1개입니다.
꽃은 마디마다 3~5개씩 모여서 달려있고 길이는 8~12cm의 총상꽃차례를 이룹니다.
작은 꽃자루는 길이 2~5mm이고 꽃 밑부분이나 중앙 윗부분에 관절이 있습니다.
꽃말은 겸손, 인내, 흑진주, 기쁨의 연속 등입니다.
잎은 짙은 녹색으로 뿌리줄기에서 뭉쳐나고 길이 30~50cm의 선형으로 밑부분이 좁아져서 잎집을 형성하고 11~15개 맥이 있습니다.
아래쪽 뿌리줄기는 짧고 굵으며, 수염뿌리는 가늘고 긴데 어떤 것은 굵어져 덩이뿌리가 됩니다.
맥문동 뿌리는 한방에서 강장·거담·진해·강심제 등에 사용합니다.덩이뿌리를 말리면 반투명한 담황색이 되는데, 기침과 가래를 멎게하고 만성 폐질환 등 폐장의 기능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열이 나고 답답한 속을 치료하는 약제로 이용되고 기력을 돋우는 강장제(強壯劑)로도 사용됩니다.
열매는 장과로 둥글며 일찍 껍질이 벗겨지는데 흑색의 씨가 노출됩니다.
맥문동이나 소엽맥문동의 뿌리는 성질이 차고 맛은 달지만 약간 쓴 기도 있습니다.
또 지황과 함께 자양음정(간의 음혈, 즉 혈액을 더해줌)하고 체액의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부정맥과 관상동맥 질환을 개선해주고 약리 작용이 있어 혈당 조절과 항균제로도 쓰입니다.
참고로 관상용은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산림욕장에 가장 많이 심어져 있고 약재로는 충남 청양군이 최대 생산지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