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9월 중순인데 벌써 올해 햇밤이 나왔습니다.

경남 진주시 진성면의 한 밤나무 과수원에 밤알을 품은 밤송이가 여기저기 달렸습니다. 쩍 벌어진 밤송이도 중간중간 보입니다. 농가에서 말하는, 이른바 올밤입니다.

밤나무 잎도 밤송이도 아직 푸르지만 중간 중간에 밤송이가 벌어지고 있다.

올 여름은 극한호우와 극한폭우가 잦는 등 사람이나 식물이나 돌발적인 '극한 날씨'에 고초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밤송이가 여기저기 풍성하게 달렸습니다.

농가에 따르면, 지난해엔 추석이 빨라 추석 전에 밤을 수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올해는 추석이 10월 6일로 늦습니다. 밤 재배 농민들로선 추석 전에 무척 바쁘겠습니다. 추석 전엔 차례상 등에 밤을 올리기 때문에 밤값이 조금 높다고 합니다.

여름 내 몸집을 키운 밤알 두개가 토실토실하게 잘 익어 쩍 벌어진 밤송이에 대롱대롱 달려 있다.

땅에 떨어진 밤송이들. 오른쪽 밤송이는 여름 내내 키운 밤이 무거워지면서 일찍 떨어졌다. 떨어진 이후 밤송이가 마르면서 벌어져 밤이 드러난 상태다. 외쪽 밤은 일부 초록색을 띠어 떨어진지 하루 이틀 정도로 보인다.

막 떨어진 밤송이. 연초록 밤송이 안에 갈색 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밤송이 가시에 찔리지 않기 위해 고무장갑을 끼고 밤을 끄집어내고 있다. 요즘엔 땅에 떨어진 방소이에서 밤을 수확한다. 이상 정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