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 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이 씨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이날 139기 해군 학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해 11주간 교육을 받은 뒤 12월 1일 해군 소위(통역 장교)로 임관할 예정이다. 군 생활 기간은 훈련과 임관 후 의무복무를 포함해 총 39개월이다.
이재용 회장 아들 지호 씨가 경남 창원시 해군기지사령부 위병소를 통과하고 있다. 삼성
지호 씨는 이날 오후 1시 검은색 미니 밴을 타고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기지사령부 제3 정문 위병소를 통과했다.
지호 씨는 위병소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 신분 확인 절차를 밟은 뒤 위병소를 곧바로 통과했다. 유명인이라 현장 질서 유지 및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였다.
이 회장은 전 부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사이에서 지호 씨와 원주 씨 1남 1녀를 뒀다. 이날 입영식에 가족이 함께 참석했으나 이 회장은 함께 하지 않았다.
15일 입대한 이재용 회장 아들 지호 씨. 삼성
앞서 삼성전자는 10일 지호 씨가 15일 139기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호 씨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했으며 39개월(교육훈련 기간 포함)간 복무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호 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선천적 복수 국적자다.
선천적 복수국적자는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받거나 일반 병사로 입대해 복수 국적 특권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지호 씨는 일반 병사가 아닌 장교로 입대하며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한편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보유한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 입영을 신청한 사례는 한 해 평균 100여 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