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일곱 살 남자아이와 다섯 살 여아가 말벌에 수백 번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월 28일 중국 남서부 윈난성 한 마을의 어린 남매가 말벌에게 수백 차례 쏘여 사망했으며, 양봉을 하던 농부가 과실치사 혐의로 구금됐다고 17일 보도했다.

경남의 한 양봉농가의 벌통에 꿀벌들이 붙어 있다. 이 기사와 관련 없음. 정창현 기자

남매의 부모는 농민공으로 도시에 나가 일을 하는 동안, 할머니가 양육을 맡아 왔다.

사고 당일 할머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옥수수밭에 일을 하러 갔다. 아이들이 인근 소나무 숲으로 들어간 순간 갑자기 말벌 떼의 공격을 받았다.

아이들의 비명에 할머니와 인근에 있던 농부가 달려갔지만, 수백 마리의 말벌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5세 여동생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둘 다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법의학자들은 이후 조사에서 남자 아이가 300곳 이상, 여동생은 무려 700곳 가까이 말벌에 쏘였다고 판단했다.

현지 경찰은 말벌의 정체가 흔히 ‘등검은말벌’로 알려진 아시아말벌이라고 밝혔다.

이 말벌들은 인근 농부가 말벌의 번데기를 식용으로 판매하기 위해 사육하고 있던 것으로, 과실치사 혐의로 구금됐다.

이 농부는 말벌들을 모두 살처리했다.

그는 키워온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등검은말벌 사육을 전면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