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 출시 15년을 맞아 단행한 대규모 업데이트에 대해 24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23일 카카오톡 개편안을 발표하고 이날 오후부터 순차로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개편 내용 중 불만이 집중된 '친구 탭' 화면 시안. 카카오

가장 큰 불만은 첫 번째 탭인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처럼 바꾼 것이다.

카카오는 친구 목록을 볼 수 있는 ‘친구 탭’을 피드형을 적용해 소셜미디어 기능을 강화했다. 또 친구의 프로필을 일일이 눌러보지 않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피드처럼 스크롤 하면서 친구의 프로필 변경 내역과 콘텐츠를 타임라인 방식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을 업데이트 하면 기존의 ‘가나다’ 순의 목록이 없어지고,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물이 화면을 채우는 방식으로 바뀐다.

하지만 이 업데이트 기능에 대한 반응은 싸늘했다.

단순히 연락처만 저장했던 사람 등이 바꾼 프로필 내역과 이들이 올린 콘텐츠까지 ‘친구 탭’ 화면에 나타나 무척 불편하다는 것이다.

콘텐츠 사이에 들어간 광고도 불만으로 꼽혔다.

한 사용자는 ‘카카오톡 업데이트 하셨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하지 마세요.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진짜 너무 불편하네요. 친구 목록 보는 곳이 없어지고 인스타그램처럼 바뀌었는데 너무 불편해요”라고 썼다.

다른 사용자는 “카카오톡+인스타그램+카카오스토리+유튜브 같은 온갖 잡탕을 섞어 만들어 낸 끔찍한 혼종”이라며 “메신저는 좀 메신저답게 메신저 기능만 하면 안 될까”라고 지적했다.

관련 게시물에는 “저는 일단 자동 업데이트 막아뒀네요”, “이상해도 너무 이상해요”, “카톡이 왜 인스타그램이 됐나”, “장점을 버리고 단점을 키웠다”, “카카오 직원들은 직장 상사 얼굴을 대문짝만 하게 보고 싶냐” 등의 바판 글이 이어졌다.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막는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다.

방법으로는 ▲아이폰의 경우 ‘설정-앱-앱스토어’ 순으로 들어가서 ‘앱 업데이트’를 해제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플레이스토어 실행-카카오톡-우측 상단 점 3개 터치-자동 업데이트 해제’ 순으로 실행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이용자들은 또 “언젠가는 카카오톡을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채팅 못하게 막아서 강제로 업데이트 할 것 같다”는 우려도 했다.

하지만 이미 업데이트를 했어도 기존처럼 ‘가나다’ 순으로 친구 목록을 볼 수는 있다.

첫 화면에서 ‘친구’를 누르면 화면이 바뀌고 이곳에서 ‘업데이트순’을 다시 ‘가나다순’으로 바꾸면 된다. 다만 한 단계를 거쳐야 해 불편하다.

반면 이용자들은 채팅을 편리하게 만든 기능에는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용자들은 ‘메시지 수정’, ‘채팅방 분류’ 등 새로운 채팅 강화 기능에는 전반적으로 환영했다.

이에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해 기능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