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대를 두 달 앞둔 육군 병장이 영외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유족이 부대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렸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군경이 수사에 나섰다.
전북 임실군 군부대에서 복무 중이던 A(21) 병장은 지난달 18일 오후 5시 멀리 떨어진 전북 진안군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도경찰청은 12일 A 병장이 근무했던 부대 관계자를 상대로 한 직권남용 및 협박 혐의와 관련한 고소장이 최근 육군수사단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고소장에는 A 병장이 임실군의 한 부대 부사관 B 씨로부터 가혹행위에 시달렸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은 "고소장에 담긴 내용이 부대 내 사건이기 때문에 육군수사단과 수사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며 "경찰로 사건이 이송되면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 병장은 발견 당시 군복을 입고 있었고, 진안에 연고가 없어 사망 배경에 의구심이 증폭됐었다.
조사 결과 A 병장은 부대를 무단 이탈해 자전거를 타고 이 아파트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A 병장은 사망 직전 주변에 군 생활의 고충을 알리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