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의 '현장 포착'은 길을 가다가 또는 머무른 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장면을 사진으로 독자에게 전하는 코너입니다. '별난 모습'을 싣습니다. 더경남뉴스에서 동시에 운영 중인 '순간 포착' 코너는 '현장 포착'보다 시간이 짧은 '찰나'에 중점을 둡니다. 많은 관심과 제보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늦가을 절기에 활짝 핀 호박꽃입니다. 지난달 25일 경남 진주시의 한 야산에서 찍었는데 한여름 못지 않게 왕성하게 세력을 확장하는 모습입니다.

짐작컨대 올가을 비가 잦아 땅에 수분이 많고, 날씨도 온화해 여름과 크게 다를 바 없어, 계절을 잊은 채 잎을 키우고 꽃을 한껏 피운 것 같습니다.

큼지막한 푸른 호박잎에 호박꽃이 피었다. 잎과 꽃이 생생하다.

호박꽃이 푸른 줄기를 통해 물을 빨아 꽃을 피운 모습

호박꽃이 한여름처럼 활짝 피워 자태가 사뭇 싱그롭다.

호박꽃 겉모습과 속 모습

꽃술 부분을 확대해 찍었다.

꽃 속을 더 확대한 모습.

호박꽃 속은 온통 황금색으로 화려하고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답다. 늦가을에 좀처럼 보기 어려운 눈호사다.


하지만,

싱싱한 잎과 활짝 피었던 꽃은 불과 며칠 후 서리가 내리면서 형태가 사그라들었습니다. 꽃은 쪼그라들었고 잎은 서리를 맞아 축 늘어져버렸습니다.

아래는 지난 30일 첫 서리가 내린 다음 날 찍은 호박 모습입니다.

서리를 맞은 호박꽃과 잎이 노란색과 푸른색을 잃고 축 늘어져 있다.

화려하게 피어 있던 호박꽃이 서리를 맞아 쪼그라들었다.

꽃도 잎도 서리를 맞아 시들해졌다. 세월 앞의 단상이 왈깍 다가선다. 가을이 깊어간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