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한미 관세 협상 및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합의문이나 공동성명조차 없는 이것저것 다 생략된 백지외교"라며 "합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권이 그토록 강조하는 실용외교의 정체가 확실하게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TV

장 대표는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놓고 있지만, 3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팩트시트·합의문도 공개되지 않았다"며 "이재명 정부가 협상 내용을 발표하고 돌아서자마자 미국에선 다른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은 모두 합의사항을 문서화하고 정상 간 서명까지 마쳤다. 미국과 중국 간 팩트시트(한 장짜리 요약본)도 공개됐다"며 "우리 정부는 합의사항을 왕관(신라 천마총 금관)에 새기고 야구 배트에 찍힌 도장으로 서명을 끝낸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국회 비준이 아니라 특별법을 제정한다는 의도는 분명하다"며 "거짓말이 들통날까 봐 협상 내용을 꼭꼭 숨기겠다는 것이다. 특별법 제정이 아니라 합의문 공개가 먼저"라고 덧붙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화려했던 국제 외교무대는 막을 내렸고 이제 진실의 시간이 다가왔다"며 "국익이 걸려있던 관세 협상 내용을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소상히 공개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관세 협상의) 상세한 내용은 국민에게 공개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포괄적으로 행정부가 이와 관련된 사항을 임의로 수행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한다는 것은 일종의 수권법이 될 수 있다"며 "최대 3500억 달러의 국민 혈세가 대미 투자로 반출될 우려가 있는 만큼 국회 동의 없이 밀실에서 이를 추진한다면 헌법과 국민을 부정한 독단적 폭거"라고 강력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