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검찰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말이 엇갈린다며 "법원 CCTV부터 공개하라. 누구 말이 맞는지 확인해보자"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아는 바 없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법무부 의견도 참고한 후 항소하지 않았다"며 발언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0시를 기해 이뤄진 검찰의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2심 항소를 포기했다. 이로 인해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대장동 일당의 7000억 원의 부당 이득을 환수하기 어렵게 됐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검찰 수뇌부에서 항소를 포기하자 공소 유지를 맡은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8일 오전 4시쯤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자 5명에 대한 항소장을 제출하지 못한 경위'라는 글을 올려 "수사팀 및 공판팀은 대검 내부에서 항소할 사안으로 판단한 후 법무부에 항소 여부를 승인받기 위해 보고했지만 장관(정성호 법무 장관)과 차관(이진수 법무 차관)이 이를 반대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배 의원은 9일 오후 8시 28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 돈 5000억 원을 대장동 일당에게 선물한(?) '은혜 갚은 도둑 까치놈들'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헀다.
이어 "검찰 내부 폭로와 달리 여의도에서 소맥까지 했다는 정성호 장관이 항소 포기 지시를 부인했으니, 11월 7일의 자정 무렵 항소 만료시한 직전까지 수사관들이 항소 신청서를 들고 버티고 섰던 법원 내외부의 CCTV부터 공개하라. 누구 말이 맞는 지 확인해보자"고 요구했다.
'여의도 소맥'은 정 장관이 항소 포기로 상황이 정리되자 법무부 간부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1시간 동안 치맥(치킨에 맥주) 회동을 했다는 것을 말한다.
배 의원은 주장은 정 장관과 노 총장 대행 중 한 명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