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잇단 독설에 반응하지 않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홍 전 시장에게 한방 먹였다.

홍 전 시장이 검찰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 “윤석열·한동훈 같은 정치 검사들의 탓”이라고 주장하자, 한 전 대표는 “‘탈영병 홍준표’는 입 좀 다물라”라고 맞받았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에서 탈락한 뒤 말하고 있다. 국민의힘TV

홍 전 시장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검사들은 월급 받는 샐러리맨에 불과하지 기개라는 건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다”며 “검찰의 사명은 거악의 척결인데 거악의 인질이 되어 헤매다가 해체당하는 검찰은 도대체 뭐 하는 조직인가”라고 했다.

이어 “검사들이 저 지경이 되고 검찰 조직이 해체되었는데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각자도생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건 아무래도 윤석열·한동훈 같은 검찰을 망친 정치 검사들의 탓이 아닌가”라며 다소 연결이 되지 않는 공격을 했다.

이어 “정의를 향한 일념으로 검찰에 평생을 바친 훌륭한 선배들이 그리 많았는데도 어쩌다가 검사와 검찰이 저 지경까지 몰락하고 타락했을까”라고 했다.

더 이어 “결국 검찰의 정치화가 초래한 비극이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안타깝고 답답하다”라고 했다.

그간 홍 전 시장 말에 침묵으로 대응하던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열었다.

그는 “이재명 정권에 겁먹고 탈당해 도망간 ‘탈영병 홍준표’는 입 좀 다물라”라고 직격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자 정계 은퇴 및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 등을 공유하며 “지금 다들 싸우고 있는데, 이재명 정권에는 찍소리도 못 하면서”라고도 따갑게 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