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17일 위 아래가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거론하면서 "한국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중심축(pivot)"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비어 T. 브런슨 육군 중장을 한미 연합사령관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미 육군
주한미군이 17일 공개한 '뒤집힌 지도'. 주한미군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사 홈페이지에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East-Up Map)와 함께 해설글을 올려 "이곳(한국)에 배치된 전력은 가장 구체적이고 실질적 억제력이며, 동북아 안정의 핵심 기반 요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캠프 험프리스(평택 미군기지)는 평양에서 약 158마일, 베이징에서 612마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500마일로, 잠재적 위협과 가깝다"며 "한국은 러시아의 북방 위협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한중 간 해역에서 중국 활동에 대응할 수 있는 서측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했다.
그는 “베이징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더 분명해진다”며 “베이징 입장에선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는 원거리 위협이 아니라 가까운 위협”이라고 했다.
또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에선 한국, 일본, 필리핀 3국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지도가 주는 가장 중요한 것은 3국을 연결하는 전략적 삼각형의 존재”라며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한 3국을 각각 삼각형 꼭짓점으로 보면 이들의 집단적 잠재력은 분명해진다”고 했다.
특히 "뒤집힌 지도에서 보면 3국이 분리된 양자 관계가 아닌 하나의 연결된 네트워크로 보인다"고 해 북-중-러 견제를 위해 미국, 한국, 일본, 필리핀 4자 협력의 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한미군은 과거부터 브런슨 사령관 지시로 '뒤집힌 지도'를 자체 교육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8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는 “전략적 유연성은 병력과 장비를 필요한 때에 필요한 곳에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