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 업계는 킬러 문항은 배제됐지만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항들이 적절히 배치됐다고 평가했다.

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며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진주교육지원청 직원들이 13일 아침 경남 진주고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에게 박수를 치며 응원하고 있다

이상 정창현 기자

종로 학원의 수능 평가에 따르면, 국어 영역은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웠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1~17번 독서 지문 파트가 수험생들에게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해다. 또 과학, 기술 지문도 EBS와 연계됐지만 학생들이 평소 어려워하는 내용이 출제됐다.

선택 과목 중에는 ‘화법과 작문’이 비교적 평이했고 ‘언어와 매체’도 어렵게 출제됐던 9월보다는 쉬웠고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됐다.

수학 영역도 9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종로학원은 "9월 모의평가와 패턴은 유사하지만 정답을 찾는 과정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통 과목에서 어려운 문제는 21번(주관식 4점, 함수추론), 22번(주관식 4점, 지수로그함수)으로 꼽혔다.

선택 과목에서는 확률과통계와 미적분이 9월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기하는 9월 수준이라는 평이다. 미적분 30번(주관식 4점, 미분법), 확률과통계 30번(주관식 4점, 경우의 수), 기하 30번(주관식 4점, 평면벡터)이 가장 어려운 문제로 분석됐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능 출제본부는 EBS 연계율을 55.6%라고 밝혔다.

듣기 영역에서는 17문항이 출제됐다. 복합문항유형인 16~17번 문항은 다른 문항과 달리 2회 방송했다. 읽기 영역은 전체 28문항 중 읽기 2문항, 간접쓰기 6문항으로 구성됐다.

이번 수능은 난이도가 적절히 조절되며 수시와 정시에 변수가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9월 모의평가에 접수하지 않은 N수생이 수능에서 늘어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N수생 본수능 접수 상황. 종로학원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문과 학생이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 접수자가 지난해보다 6만 4615명(27.7%) 늘어났고, 주요 10개대에서 인문계 수시지원자 수가 1만 5720명 늘어나 정시에서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수능 지원자는 55만 4174명으로 전년보다 3만 1504명(6.0%) 늘면서 2019학년도 이후 7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출산율이 높았던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3으로 수능을 보면서 재학생이 3만 1120명 증가한 37만 1897명(67.1%)으로 집계됐다. 졸업생은 1862명 줄어든 15만 9922명(28.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