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집단 성명을 냈던 박재억 수원지검장이 17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박 검사장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 법무부 대변인을 했고 창원지검장도 거쳤다. 고성 출신으로 진주 대아고를 나왔다.

박재억 수원지검장. 채널A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검사장은 이날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가 성명을 낸 검사장들을 평검사로 이동시키는 인사를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지자 거취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무부나 대검찰청의 거취 표명 관련 연락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검사장은 지난 10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하자 검사장 18명과 함께 검찰 내부망에 ‘검찰총장 권한대행께 추가 설명을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당시 “노 전 총장 직대가 밝힌 입장은 항소 포기의 구체적 경위와 법리적 이유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일선 검찰청의 공소 유지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검사장들은 항소 포기 지시에 이른 경위와 법리적 근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검사장들의 집단 행동을 문제 삼아 이들을 평검사로 전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조계는 “정권에 맞서면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압박해 검찰을 길들이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박 검사장은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대검 마약과장 및 조직범죄과장 등을 거친 강력 수사 전문 검사다.

검찰 개혁에 소신 발언을 해 인사에서 밀렸다가 2021년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수원고검 차장검사, 창원지검·대전지검·인천지검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