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록밴드 '부활'의 보컬 출신 가수 김재희(54) 씨가 고수익을 미끼로 2000억 원대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일당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885년 결성된 부활은 멤버가 꾸준히 교체됐지만 원년 멤버인 김태원(리더 겸 기타리스트, 작사·작곡가) 씨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씨는 부활의 4대 보컬로, 1993년 ‘사랑할수록’으로 데뷔했고 부활 3집과 4집 앨범에 참여했다.
록밴드 '부활' 출신 가수 김재희 씨. 김 씨 페이스북 캡처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고수익을 주겠다며 투자금 2000억 원을 받아 챙긴 조직 총책 A(43) 씨 등 일당 69명을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송치했다. 김 씨도 포함돼 있다.
A 씨 등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전국에 35개 지사를 운영하면서 3만 명으로부터 불법 투자금 2089억 원을 모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투자금을 받아 다른 피해자에게 주는 이른바 ‘폰지 사기’(돌려막기)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원금의 150%를 300일 동안 매일 0.5%씩 지급해 주겠다”는 등으로 투자자들을 속였다.
현재까지 확인된 범죄 피해자는 306명으로, 피해 액은 190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김 씨는 이 업체의 부의장 겸 사내이사를 맡아 전국 각지에서 열린 사업 설명회에 참석하며 업체를 홍보하고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업체 측으로부터 1억 원의 급여와 시가 6000여 만원 상당의 승용차, 8000여 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직접 투자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 범행인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