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마라톤 경기 결승선에 들어온 팀 소속 여자 선수에게 과도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논란을 빚자 해당 감독이 "선수를 보호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달리기 경기에서 선수에게 타월을 덮어주는 것은 통상적이다.
김완기 삼척시청 마라톤팀 감독은 이 장면이 논란을 빚자 2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라톤이 힘들다 보니 여자 선수 같은 경우 (결승선을 통과해) 들어오자마자 실신하고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안 잡아주면 넘어지고 많이 다칠 수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이수민 선수가 김완기 감독의 손을 뿌리치는 듯한 모습. 이 선수는 너무 힘들어 인상을 찡그렸다고 했다. KBS 중계화면
김완기 감독이 이수민 선수를 타월로 감싸고 있다. KBS 중계화면
김완기 감독이 결승선을 통과해 힘들어 하는 이수민 선수를 타월로 감싸주고 있다. KBS 중계화면
김 감독은 지난 2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에서 국내부 여자 이수민 선수가 1위로 골인하자 타월로 상체를 감싸줬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의 손이 이 선수 가슴 부위에 닿았고, 이 선수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김 감독을 밀쳐내는 듯한 장면이 중계됐다.
온라인상에서는 "불필요한 접촉 아닌가", "선수가 불쾌해하는 것 같다", "성추행이나 다름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많았다.
"선수가 숨이 가빠 나온 행위다", "통상 갑자기 체온이 내려가지 못하도록 보온하는 조치다", "안 했으면 안 했다고 비판할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세게 들어오다 보니까 명치 끝이 (제 팔에) 닿았다. 너무 아파서 자기도 모르게 뿌리치듯 했다고 하더라"며 "(이 선수가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 선수와 2년간 호흡을 맞춰왔다.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잡아주고, 뿌리치니까 그게 성추행이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원래 육상 쪽에서는 이런 사례가 다반사다. 모든 지도자가 (선수가) 들어오면 다 잡아준다"고 현장 여건을 설명했다.
한편 이 선수는이날 2시간 35분 41초로 국내 여자부 1위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으로 황영조·이봉주 선수 등과 함께 활동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황 선수와 함께 출전해 28위로 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