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5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든 문제의 정답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교육평가원은 지난 13~17일 접수된 이의 신청 중 심사 대상인 51개 문항을 검토한 결과, 모든 문제와 정답에서 오류가 없다고 25일 발표했다.

수능일인 11월 13일 경남 진주여고 정문 앞. 수험생들이 교문을 들어서고 있다. 정창현 기자

이번 수능에 접수된 이의 신청은 총 675건으로, 지난해(342건)의 두 배에 달했다.

영어 영역 이의 신청이 467건(69%)으로 가장 많았고, 24번 문항에 집중됐다.

24번은 문화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개념인 ‘컬처테인먼트’에 관한 지문을 제시하고 글의 내용을 가장 잘 담은 제목을 고르도록 했다.

이의 신청자들은 교육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2번에 있는 ‘Soul’이란 단어를 추정할 근거가 지문에 없어 정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평가원은 “2번이 지문의 중심 내용을 가장 잘 담고 있는 것이 맞다”며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국어 영역 82건, 사회탐구 영역 82건, 수학 영역 23건, 과학탐구 영역 17건이었다.

학계 지적도 잇따랐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국어 3번 문항에 문제가 있다고 SNS에서 주장했다.

이 문항은 독해 이론인 ‘단순 관점’에 관한 지문을 읽고 푸는 문제였다.

이 교수는 지문 자체가 잘못돼 교육평가원이 제시한 정답 외에도 다른 정답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 분야 이론을 10년 이상 연구한 전문가다.

포항공대(포스텍)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이충형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에 관한 국어 17번 문항이 “정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평가원은 “오류가 없다”고 밝혔다.

또 3번 문항에 대해선 “지문은 ‘단순 관점’ 이론을 수능 국어 시험의 상황을 고려해 제시한 것으로, 지문을 바탕으로 정답을 하나로 고를 수 있다”고 했다.

17번 문항도 “지문과 제시된 ‘보기’를 통해 정답을 하나로 확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평가원은 12월 5일 수험생에게 수능 성적을 통지한다.